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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달군 신가전]①신발도 옷처럼 관리…'슈드레서'

  • 2021.12.28(화) 07:20

LG스타일러 후발 삼성, 신발 관리기 '선점'
고온으로 냄새 털어내, 자외선 살균 강점
100만원 비싼가격 흠, 소비자 접점 확장

신축년(辛丑年)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계속된 해였다. 바깥 출입이 줄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 시장은 의외의 호황을 누렸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전에 없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올 한 해 화제가 됐던 신(新)가전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비스포크 슈드레서./사진=삼성전자

LG전자의 '스타일러'나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같은 의류 관리기가 신혼 필수 가전으로 떠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장 같은 옷을 항상 새 옷처럼 관리해준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류가 아닌 신발은 어떤가.

신발을 의류와 같이 매일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인식이 많았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매일 양말을 세탁해서 신듯이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신발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류관리기 후발주자, 신발관리기는 선두로

삼성전자는 약 2년 전 사용자들이 신발을 의류처럼 주기적으로 관리하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신발 관리에 대해 갖고 있는 큰 고민은 '탈취'였다.

삼성전자 슈드레서 개발진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일시적인 탈취제 사용이나 햇볕 아래 건조하는 것을 넘어 신발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철저한 실험을 위해 임직원들의 신발은 물론 중고 신발까지 약 1000개를 모아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실 '신발관리기'라는 개념의 시작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2008년 드럼세탁기 하단에 서랍형 신발관리기를 탑재해 출시했다. 단독 제품은 아니었지만 '신발을 관리하는 가전제품'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심어준 셈이다.

하지만 제품 출시로 시장선점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출시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신발관리기다.

비스포크 슈드레서./사진=삼성전자 제공

에어드레서 원리에 UV기술까지

슈드레서에 적용된 기본 기술은 에어드레서와 같은 '에어워시'다. 슈드레서 내부의 온도를 신발 소재가 고온으로 상하지 않을 정도이자 냄새를 제어할 수 있는 적정온도인 40도로 올리고, 신발 속 다양한 냄새 입자를 강력한 에어워시로 털어내는 방식이다.

신발 안쪽까지 바람이 닿을 수 있도록 슈드레서 전용 액세서리 '제트 슈트리'도 개발했다. 신발, 운동화, 힐 등은 기본 슈트리에 걸고 롱부츠 등은 롱 슈트리를 사용하면 된다.

슈드레서 '제트슈트리'./사진=삼성전자 제공

슈드레서는 에어워시에 UV(자외선) 기술도 더해졌다. 'UV 냄새분해필터'는 에어워시로 털어낸 냄새 입자를 분해해 땀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릭산, 발 냄새를 유발하는 '부탄디온' 등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 제거해준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국제인증기관인 인터텍(Intertek)을 통해 탈취 성능을 검증받았다.

냄새뿐만 아니라 신발 외부에 묻은 바이러스와 유해 세균을 99% 살균해주는 '제논 UVC 살균' 기능도 추가했다. 제논 UVC 램프는 국내 가전 최초로 신발 살균에 사용된 신소재다. 제논 UVC 램프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내부 천장에 장착돼 있지만, 신발 전면은 물론 바닥까지 살균이 가능하다.

슈드레서 개발에 참여한 이중희 엔지니어는 "제품 내부 하단에 반사판을 두는 등 제품을 빠짐없이 살균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다양한 시도 끝에 빛이 조사되는 각도를 최적화해 신발 밑까지 반사광이 닿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장·호텔·골프장서 소비자 접점 넓혀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다양한 코스와 옵션으로 상황, 신발 종류, 목적에 맞는 쉽고 편리한 신발 관리를 지원한다. 매일 신는 신발, 외출 전, 강력 등 상황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삼성 스마트싱스 앱을 이용해 전문 코스를 다운로드하면 등산화, 구두, 골프화, 부츠, 레인부츠, 젖은 운동화 등 신발 종류나 소재에 맞춰 최적의 방법으로 케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의 가전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대가 1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신발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의 지갑을 열기는 쉬웠을지 몰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쉽사리 구매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가격대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카이박스'에는 관람객들이 영화를 즐기는 동안 신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설치돼 있다.

그 외에도 신라호텔·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 등 수도권 주요 영화관·호텔·골프장에도 제품 체험존을 마련했고, 향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스카이박스에 설치된 슈드레서 체험존./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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