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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다니지 않는 신발이 닳는다고?

  • 2023.05.14(일) 10:05

[생활의 발견] 신발을 장기간 보관하는 방법
오래 방치된 신발, 직사광선·미생물 등에 부식
적당한 온도·습도 유지하면 장기간 보관

/그래픽=비즈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누구나 신발장 한편에 몇 켤레 방치된 신발이 있기 마련입니다. △결혼식 때 한번 신은 구두 △자주 신지 않는 등산화 △유행이 끝난 운동화 등 다양합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슈테크'가 유행하면서 신발을 수집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한정판 신발을 장기간 보유한 후 비싼 가격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식이죠. 하지만 신발도 일종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신발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닳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함께 알아보시죠.

신발은 보관 장소에서 빛, 습도, 미생물 등 다양한 환경에 마주합니다. 날씨와 온도에 따라 신발장 습도가 오르내리고, 장시간 직사광선에 노출될 수도 있죠. 이런 환경적인 요인은 신발을 자연 부식시킵니다. 신발에는 △고무 △가죽 △접착제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가 들어가는데요. 이러한 소재들이 사용하지 않는 동안 다양한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변질돼가는 것이죠.

예컨대 신발 밑창과 중창을 붙인 접착제는 가시광선에 노출되면 녹아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죽 신발은 표면 수분이 증발하고 모형이 수축될 수 있죠. 또 고무도 적정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마모되는 재질입니다. 탄력성 있는 쿠션 소재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압축돼 착용감이 불편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생물 증식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생물은 가죽 같은 단백질 소재를 먹습니다. 신발을 한번 신었다면 땀과 각질 등이 미생물 번식을 촉진시키도 하죠. 최악의 경우는 신발 층이 떨어지고 구멍이 뚫릴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발을 방치하면 1~2년 안에 일명 가수분해(재질이 부스러지는 화학반응)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 신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음식을 그대로 두면 부패하는 것처럼 신발도 착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부식된다"면서 "요즘은 소재가 좋아졌지만 방치상태가 1년 이상이 지나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발을 오래 보관하려면?

신발의 부식을 막으려면 너무 건조해도 습해서도 안 됩니다. 보관 장소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야 하죠. 하지만 수십만 원대 신발관리기를 구매하지 않고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지 않은 신발을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요?

먼저 신발장 내 온도를 15~25도 사이로 유지하길 추천합니다. 습도는 40% 범위가 적당합니다. 통풍이 잘 되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통풍이 되지 않으면 실내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가죽 신발인 경우에는 보존제를 발라도 좋습니다. 보존제는 가죽 품질을 높여줄뿐 아니라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고 외부 습기를 차단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신발주머니에 넣어 외부 이물질을 차단한 것도 방법인데요. 또 주기적으로 신발을 신어서 형태를 유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신발에 사용되는 우레탄 고무 재질은 주기적인 압력을 줘야 분해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자주 신지 않는다면, 안쪽에 휴지나 신문지를 넣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 오랜 시간 쿠션의 탄력성을 지켜주기 때문이죠. 신발장에 아끼는 신발을 고이 모셔두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신발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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