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양치질이 싫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치약의 매운맛과 까슬한 칫솔이 입안을 휘젓는 느낌이 불쾌했던 게 이유라면 이유였습니다. 양치질에 소홀했던 후폭풍은 수년 후에 돌아왔습니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치과가 바로 그것이죠.
충치로 조금씩 통증이 찾아올 때도 치과가 두려워 꾹꾹 참다가 결국 심각한 치통과 두통까지 겪는 순간을 경험하고 나서야 양치질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엄청난 치과 비용도 두렵고요. 이제 칫솔과 치약 하나하나도 까다롭게 고르며 치아와 구강 관리에 남다른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오늘은 양치질의 가장 기본인 치약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과거 치약이 없거나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소금으로 양치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소금물로 가글을 할 경우 소염, 살균 작용으로 충치와 잇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와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 치약 제품들에도 대부분 소금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처음으로 치약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품은 1900년에 일본에서 들여온 가루 형태의 제품인 '치분치약'이었습니다. 그러다 현재의 페이스트 제형의 치약은 1954년 LG화학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에서 처음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도 한동안 치약은 양치질을 위한 단순 생활용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알고 보면 치약도 성분과 효능에 따라 크게 의약품과 기능성 의약외품으로 나뉩니다.
치약을 의약품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치은염, 치주염(치조농루)의 예방, 치주 질환의 예방, 잇몸질환의 예방, 치태 제거, 치석 침착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치약은 대표적으로 잇치페이스트, 이클린탁스페리스트, 덴큐헬스페이스트 등이 있으며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잇치와 이클린탁스는 카모밀레, 라타니아, 몰약 성분이 들어있고 덴큐헬스는 세틸피리디늄,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에녹솔론이 주성분입니다. 성분은 다르지만 치은염, 치주염 등에 의한 출혈, 고름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해당 성분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또 이들 제품은 의약품이기 때문에 사용상 주의사항을 잘 확인해야 하는데요. 잇몸 마사지 제품은 1일 2회로 사용이 제한되거나 사용 후 물로 헹구는 것과 헹구지 않는 제품으로 나뉘는 만큼 사용법은 꼭 확인한 후 사용하도록 합니다.
기능성 의약외품은 마트나 온라인, 홈쇼핑 등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센소다인, 시린메드, 인사덴트닥터, 2080, 페리오,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의 제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기능성 의약외품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화이트닝, 구취제거 등에 효과적인 성분을 포함해야 합니다.
치약 성분별로는 대표적으로 불소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불소는 치아의 내산성을 높여 충치 예방에 도웁을 줍니다. 염산피리독신, 알란토인류, 초산토코페롤(비타민E), 염화나트륨 등이 함유된 제품은 치은염과 치주염 등 치주질환 예방에 좋습니다.
또 질산칼륨, 염화칼륨, 인산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의 성분은 상아질에 방어벽을 형성해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해줍니다. 이밖에 치석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는 데는 피로인산나트륨 등이 함유된 제품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양치 후에 입이 자꾸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구취 유발 원인이 되는 만큼 사용하는 치약에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아울러 치약을 사용할 때는 칫솔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 정도만 칫솔에 스며들도록 눌러 짜주고 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 양치질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무리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가글도 10회 이상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