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올해가 대중화 원년 OLED…'K-기술' 자존심 지킬까

  • 2022.01.31(월) 08:03

[임인년 주목할 기술]
LG전자 이어 삼성도 OLED TV 참전 앞둬
기술력 한국 '한수위', 중국 추격 어려울듯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5년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8%대 성장으로 약 7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OLED 시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태블릿 등 모든 제품에 이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TV로 대표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업계가 OLED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형 OLED 사업에 집중해온 LG와 달리 "절대로 OLED TV는 하지 않겠다"던 삼성전자까지 시장 진입을 선언할 정도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LG전자·LG디스플레이의 OLED도 필요하면 갖다 쓰겠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CES 2022]LG가 선점한 OLED TV, 삼성도 참전(1월6일)

업계에서는 오랜 기술력을 쌓아온 LG전자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OLED 시장을 상당기간 휩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기술로 OLED를 꼽는 이유다.  

OLED, 4년 뒤 75조 시장 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 기준 425억 달러(50조9400억원) 에서 오는 2025년 630억 달러(75조5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8% 성장하는 것이다.

시장 성장에는 OLED 패널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등 모든 IT(정보기술) 제품과 OLED TV의 고른 성장이 바탕이 될 전망이다. 

연간 OLED 패널 매출 추정치./사진=DSCC

OLED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패널의 경우 연평균 6%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DSCC는 2023년에는 스마트폰의 폼팩터(형태)도 지금과는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흔하게 쓰였던 평면 OLED 패널의 비중은 16%대로 줄어들고, 얇고 가벼워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이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폴더블 OLED 패널과 롤러블 OLED 패널은 각각 13%, 1%대로 관측된다.

TV용 OLED 패널의 경우 연평균 9%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6년까지 1510만대를 팔아 64억 달러(7조67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중 생산을 예고한 QD-OLED TV는 TV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약 12%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트북용 OLED 패널은 연평균 28%, PC 모니터용 OLED 패널은 45%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모니터용 QD-OLED는 2022년부터 매출 반영이 시작돼 12%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블릿용 OLED 패널도 연평균 46% 성장이 예상되는데,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DSCC 측 설명이다. 애플이 2024년부터 태블릿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국내 기업 선두 5년간 지속

DCSS는 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 우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CSS는 생산능력 기준 한국의 OLED 점유율이 올해부터 5년 동안 최소 53%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2026년 OLED 생산능력은 LG디스플레이가 34%의 점유율로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29%로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과거 LCD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정책에 밀려 쉽게 수위를 내줬지만, 기술력이 중요한 OLED 시장에서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ES2022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QD 디스플레이./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디스플레이 전시가 돋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양산을 시작한 QD-OLED를 깜짝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제품은 55인치, 65인치 TV 패널과 34인치 모니터용 패널 등 총 3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을 내재화해 백라이트가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한다면 QD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을 통해 높은 색 재현력과 넓은 시야각, 밝은 색의 휘도 등을 구현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퀀텀닷은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반도체 입자다. 빛의 삼원색(RGB) 중 가장 레드에 가까운 레드, 블루에 가까운 블루를 표현한다.

화이트 픽셀을 추가하지 않고 RGB 픽셀만으로 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RGB를 표현할 때 밝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퀀텀닷의 광학성 특성 덕분에 시야각으로 인한 화질 저하도 크지 않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2서 공개한 '투명 쉘프'./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일상에서 더욱 밀접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투명 OLED와 플렉서블 OLED 등을 공개했다. 투명 OLED의 경우 쇼핑몰, 사무실, 가정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래상을 보여줬다. 

쇼핑몰에서는 55인치 투명 OLED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 붙여 매장 외부에 설치 가능한 '투명 쇼윈도'와 투명 OLED에 진열대를 결합한 제품 프로모션용 '투명 쇼케이스'를 공개했다. 진열된 상품과 함께 투명 OLED를 통해 상품 정보, 그래픽 효과 등을 동시에 제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외부 창문에 투명 OLED를 적용해 탁 트인 전경을 보면서 화상회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투명 스마트 윈도우'를 선보였다. 가정에서는 투명 OLED 2대를 상하로 연결한 형태의 인테리어용 홈 스크린 콘셉트인 '투명 쉘프'를 소개했다. 

현재 세계 대형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공급한다. 지난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상용화해 쇼핑몰, 지하철, 박물관 등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에는 12조원대에 이르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