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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폭풍 매출성장' 한풀 꺾인다

  • 2022.02.09(수) 10:10

40~50%대 매출 성장률 올해엔 8% '둔화'
작년 흑자전환 원년…부채비율 소폭 상승

지난 2년간 '덩치'를 2배 키운 LG에너지솔루션의 거침없던 매출 성장세가 올해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전기차 확산으로 급성장했던 배터리 매출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와 함께 추진하는 해외 배터리 공장 가동을 통해 내년부터 매출이 다시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50%→ 42%→ 8%

전날(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19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원통형 배터리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와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을 모두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종의 기업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률이지만 최근 2년간의 LG에너지솔루션 성장세와 견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8조4000억원, 2020년 12조5700억원, 2021년 17조8519억원 등으로 매년 4조~5조원 단위로 급성장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50%, 2021년에는 전년보다 42% 각각 늘었다. 최근 2년간 40~50%대 매출 성장세가 올해는 8%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배경으로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한 리콜 물량 부담을 꼽을 수 있다.

2021년 2월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 등 8만1701대에 대해 배터리 시스템 전량을 교체했고, 그해 8월 GM은 'LG 배터리'가 탑재된 2017~2022년식 볼트EV를 리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이 리콜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IR자료를 통해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고객사 생산 차질 지속 및 리콜 물량 대응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 신규 전기차 출시 확대로 전년대비 매출이 8% 성장하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GM 조인트벤처(JV) 공장 가동과 기존 해외 거점 증설이 확대되는 2023년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설립한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미국에 3개 배터리 공장을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제1공장(35GWh), 테네시주 제2공장(35GWh), 미시간주 제3공장(50GWh) 등 미국내 연 생산 능력만 총 120GWh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높지만 차 반도체 수급난, 배터리 리콜 등 경영 불확실성이 많다"며 "하지만 북미 배터리 공장이 올해부터 일부 생산에 들어가 2023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게 되면 회사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충당금에 울고 합의금에 웃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4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8%, 2분기 14.1%, 3분기 –9.3%, 4분기 1.7% 등으로 들쭉날쭉했다.

회사 측은 "원재료가 상승, 물류비 증가, 리콜 대응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 등의 이슈로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조8519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68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9년 –529억원, 2020년 289억원, 2021년 768억원 등으로 지난해가 흑자전환의 원년이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4.3%이었다. 

이익률이 낮은 이유는 배터리 리콜에 따른 충당금 여파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4분기에 현대차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6900억원으로 반영했다.

작년엔 GM관련 리콜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리콜로 각각 7147억원과 4269억원을 충당금으로 계상했다. 그나마 작년엔 SK이노베이션이 라이선스 대가로 지불한 합의금 9922억원을 영업수익으로 인식하면서 충당금 손실을 만회했다.

재무 구조를 살펴보면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72%로, 2020년 말(164%)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 적정선(200%)은 넘지 않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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