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게임 '미르4'와 가상자산(코인) 위믹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게임 아이템 등을 블록체인 토큰(NFT)으로 만든 '돈 버는 게임(P2E)'의 폭발적인 인기를 타고 급성장 물결을 탄 것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가상자산,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등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장현국 대표가 "저부터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깜짝 발표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돈 버는 게임'과 코인으로 날았다
9일 위메이드는 작년 연결 매출이 560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보다 무려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260억원으로 전년 12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출시한 P2E 게임 '미르4'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선전으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매출은 3523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656% 늘었다. 영업이익은 2539억원으로 전분기 174억원에 비해 2365억원이나 불어났고 전년동기 3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위믹스 유동화(63%)로 2254억원을 기록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에서 기축통화처럼 사용되는 가상자산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85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4분기 매출 609억원을 달성한 미르4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전분기 120억원보다 40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작년 4분기 해외 매출은 총 3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6% 증가했다. 미르4 등 실적을 견인한 주요 게임들이 국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국내 매출은 232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배당금은 주당 650원, 총 214억원이다. 전년 배당금인 주당 600원에서 8% 확대됐다.
위믹스 소각 계획…분기 보고서 발표
위메이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위믹스 분기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위믹스 유통 계획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공시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유통량과 유통 계획 등의 내용을 담은 분기 보고서를 정기 발행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유동화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 있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자사주처럼 유동화 계획을 밝히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얼만큼을 유동화해 어떤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전부"라며 "법, 회계, 세무적 제도 등이 정립되면 저부터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발표하며 위믹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위믹스의 발행량을 줄여 가격을 높이는 '소각' 계획도 밝혔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활성화와 투자자 보상을 위해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가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총 발행물량의 1%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발행 물량의 20%를 소각할 예정이다.
신작 출시를 통해 게임 부문 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미르M'을 국내 출시하고, 블록체인 게임 '열혈강호', '라이즈 오브 스타즈', '다크에덴M' 등 20종을 위믹스 플랫폼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미르4>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금은 거대한 흐름의 극초기 단계로, 위메이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