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넥스트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또 다른 혁신에 도전한다. 그동안 택시·대리·기차·바이크 등 이동수단을 통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모빌리티 산업을 넘어 더 많은 가능성에 주목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가 도입되면 이동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CES 2022에서 공개된 'LG옴니팟'의 사례처럼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차량이 공부나 쇼핑·업무를 위한 공간이 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새로운 모빌리티가 등장하면서 이동의 질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를 기계를 위한 디지털트윈 제작의 원년으로 삼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동이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모빌리티 기술이 혁신의 촉매제가 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류긍선 "모빌리티 산업 너머 더 많은 가능성에 주목할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첫 테크 콘퍼런스 '넥스트 모빌리티 : 네모 2022'를 개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까지 택시·대리·기차·바이크 나아가 자율 주행을 포함한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성장해왔다"며 "이제 우리는 다음 목표로 넥스트 모빌리티를 구현해가고자 한다"한다고 밝혔다.
넥스트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을 고도화해 모빌리티 자체를 진화시킬 뿐 아니라 더 많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게 류 대표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5년 카카오T 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편의성과 안전한 이동이라는 혁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는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는 대신 이동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대표 사례로 'LG옴니팟'을 언급했다. 옴니팟은 LG전자가 지난 1월 열린 CES 2022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그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운전석이 있던 공간은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며 "미래의 자동차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다른 사람의 눈치 볼 필요 없이 공부나 쇼핑·업무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표 사례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꼽았다. 류 대표는 "기존의 방식에선 교통체증이라든지 노선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제약들이 존재했다"면서 "이동을 2차원에서 3차원, 지상에서 상공으로 확장하는 순간 이러한 제약들은 사라지고 이동 시간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류 대표는 새로운 모빌리티가 도입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교통체증에 시달렸던 도로나 불필요한 주차 시설이 줄어들면서 도시는 더 많은 오픈 스페이스, 퍼블릭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확보된 공간은 녹지공원, 문화시설 등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더욱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류긍선 대표는 "미래 이동 기술을 선도하는 주체로서 기술 개발을 위한 더욱 전폭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한발 앞선 서비스로 여러분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생 파트너사들뿐만 아니라 공급자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함께 준비해나가겠다"고 했다.
"2022년은 디지털트윈 제작 원년"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급진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를 기계를 위한 디지털트윈 제작의 원년으로 삼고 이동의 미래를 준비해나갈 방침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기계나 장비·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모빌리티는 주행과 운행계획 수립 같은 인지·판단 영역의 대부분을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내비 역시 사람이 필요한 형태의 정보를 수집해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 유승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앞으로의 자율주행 AI는 이동체에 부착된 다양한 센서 정보들을 종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해 경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위한 내비게이션을 구축해 주변 통행량·신호등 상태·차선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기계가 수집해야 하는 정보량과 판단 부하를 줄여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계·시스템·인프라를 위해 3차원 공간 정보와 경로 계획을 제공하는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넥스트 모빌리티를 위한 기술 인프라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유 CTO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술의 목표는 'AI가 우리의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이다"라며 "우리의 세상과 그 안의 이동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3차원 공간 정보의 창을 만들고 이러한 데이터와 정보들을 카카오모빌리티의 기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의 AI에도 제공해 모빌리티 기술 생태계 전반을 크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