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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리포트]③카카오, 사람 다음은 '사물 이동'

  • 2021.09.03(금) 09:30

택시·대리운전에 기차·항공 등 추가
상장 본격 시동…몸값 7조원대 예상
'수금 본색' 따른 반발, 숙제로 부상

모빌리티 업체들이 최적의 교통수단을 의미하는 이른바 'Maa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글로벌 자본 및 기술과 결합해 경쟁을 벌이는데다 롯데렌탈, 쏘카 등이 상장을 했거나 시동을 걸면서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의 움직임을 짚어보고 구체적인 서비스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

택시 호출로 시작한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이 무한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 모빌리티 사업을 떼어내 지금의 전문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를 운영하면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 독립 이후 다루는 사업 영역은 한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대리운전을 비롯해 자전거와 시외버스, 기차, 셔틀, 항공 등으로 넓히고 있다. 대표 사업인 택시 호출은 현재 시장 점유율(업계 추산) 80%에 달할 정도로 사실상 업계를 평정한 상태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사람의 이동을 넘어 꽃배달이나 퀵서비스 등 사물 및 서비스의 이동 영역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표 모빌리티 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일부 서비스의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대리운전 등 일부 사업에선 업계 반발이 거세다. 

사물 이동까지…사업영역 무한 확장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카카오T 택시를 출시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카카오T는 전화로 예약을 받고 콜비를 받았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스마트폰 터치 몇번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콜택시 사업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은 약 80%다. 전국 택시 기사 25만명 가운데 23만명이 가입했으며 일반 이용자는 2800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주요 서비스인 택시와 대리운전을 중심으로 바이크, 주차, 셔틀, 시외버스, 기차, 항공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교통수단을 확장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렌터카, 공유킥보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에서 '사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동의 목적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굳이 사람이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갖다주거나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존에 꽃·간식 배달에 그쳤던 서비스는 퀵·택배 등으로 확대됐다. 카카오T 퀵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화물 이동을 돕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퀵서비스 기사용 '카카오T 픽커' 앱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퀵서비스 '카카오T 퀵'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물품정보와 출·도착지를 입력하고 배송 접수를 요청하면 카카오T 픽커 기사가 방문해 물품을 배송해준다. 퀵서비스 기사 수는 지난 7월 기준 10만명을 돌파했다.

택배 서비스는 업계 2위 사업자인 한진택배와 손을 잡았다. 이용자가 카카오T 앱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한진택배 기사가 출발지에 직접 들러 물품을 수거한 뒤 배송하는 방문택배 형식이다. 20kg 이하의 소화물 운송에 단일 가격 4000원이 적용된다. 앱을 통해 배송현황 확인과 자동결제도 할 수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달 초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람, 사물, 서비스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모든 이용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년새 매출 5배 확대…IPO 속도

보통의 플랫폼 업체들은 사업 초기 출혈을 감수하고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이용자층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말이다. 이후 어느 정도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되면 유료화로 전환, 돈을 벌기 시작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이러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택시호출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수익화에 나서면서 매출 외형이 크게 늘었다. 2018년 536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2801억원으로 2년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초기 투자자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에서 떨어져 나온 직후 텍사스퍼시픽그룹(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칼라일그룹과 구글, LG, GS칼텍스, GS에너지 등으로부터 누적 1조원의 투자를 받았다.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설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기업공개(IPO)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가치를 7조~8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그룹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을 분사 후 상장시킨 바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들의 줄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으로 서비스 유료화…잡음 불가피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유료화에 나서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7년 카카오에서 독립한 이후 4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30억원으로 전년(221억원)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 초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 서비스 '프로 멤버십'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에는 유료 배차 서비스 '스마트 호출'과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요금 인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업계 반발은 거세다.

택시 기사들은 월 9만9000원의 '프로 멤버십'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무료서비스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다음 유료 멤버십 요금제를 사실상 강요하는 방식으로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까지였던 프로 멤버십 요금제의 할인 기간을 9월 말까지로 3개월 연장했다.

기존 1000원(야간 2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의 탄력요금제로 변경하려던 '스마트 호출' 요금 역시 탄력 요금제 상한선을 2000원으로 재조정하게 됐다. 장거리 이용요금을 약 50% 인상하려 했던 '카카오T 바이크'의 요금 조정안은 철회됐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대리운전 전화콜 업계 1위인 코리아드라이브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전화콜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두고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의 영세업체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규제 등 사업환경 악화 가능성에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성장에 제한이 있는 데다 쏘카, 티맵모빌리티 등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플랫폼 규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둘러 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대기업으로서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 교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최근 행보를 보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의 자금력을 토대로 기술발전이나 해외 진출 등에 힘쓰기보다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영세업체만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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