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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SKT·KT·LGU+, '탈통신' 3人3色

  • 2022.03.04(금) 10:00

3사 CEO, 일제히 '비통신 강화' 청사진
'메타버스'·'B2B 클라우드'·'XR 콘텐츠'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일제히 '탈(脫) 통신'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고, KT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맞춘 공공사업 수주,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는 게 청사진이다. 전통적인 통신 사업만으로 더이상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어렵단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월28일부터 3월3일(현지시각)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열린 'MWC 2022'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통신 부문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MWC 2022'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T '메타버스 기업 공격적 M&A'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선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새롭게 선보일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협업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공격적인 메타버스 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앞으로 SK스퀘어에서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경제 시스템에, SK텔레콤에서는 기술과 지적재산권(IP)을 가진 회사들에 투자와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도 올해부터 눈에 띄는 해외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출시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엔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3사 공동 투자로 미국에 AI 반도체 전문 기업 사피온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의 경우 아직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나, 사피온은 매출의 대다수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에서 호평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공공 디지털 전환 사업 수주'

KT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에 집중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는 통신 기반 회사지만, 이젠 반드시 통신회사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며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케이뱅크로 금융서비스도 제공하는 통신 기반 디지털플랫폼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최근 분사한 클라우드·IDC 사업의 B2B(기업간거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기준 KT의 B2B 사업부문은 매출(4조3000억원)의 42%가량이 이같은 디지코 영역에서 나왔다. 클라우드·IDC 사업은 3년간 연 평균 1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AI도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KT는 'AI 원팀'의 다자간 공동 연구를 통해 올해 '초거대 AI 모델'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는 "AI를 가지고 몇백억원을 버는 기업은 KT 밖에 없다"며 "여러가지 사업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정부에서 최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수요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국방에서도 사이버군을 양성하려는 등 디지털 전환 수요가 있으며 KT는 사이버스마트부대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MWC 2022'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K-팝 콘텐츠 해외 공급'

LG유플러스는 '콘텐츠'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황현식 대표는 "이제까지 LG유플러스는 누적 2400만달러 규모 혼합현실(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다"며 "앞으로 XR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문화 아이콘이 된 K-팝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MWC에서 눈에 띄는 성과도 거뒀다. LG유플러스는 현장에서 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동 대표 통신업체인 자인그룹과 XR 콘텐츠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 XR 콘텐츠·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말레이시아 3위 이통사 셀콤과 K-팝 콘텐츠 등 신규 공급을 의논했다.

메타버스 등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요소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콘텐츠 중요성이 더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CCO(최고콘텐츠책임자)를 외부에서 모셨다"며 "COO를 중심으로 기존 콘텐츠가 아닌 테크놀로지 베이스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콘텐츠 부문 분사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분사는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키우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고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겠다 하면 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분사 목적으로 사업을 키울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MWC는 약 1500개 기업이 참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일정을 마무리한 통신 3사 CEO는 이날 국내로 귀국할 예정이다. 유영상, 구현모, 황현식 대표 모두 올해 MWC가 첫 데뷔 무대였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CES가 B2C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보여줬다면 MWC는 버티컬 영역에서 타산업과의 콜라보와 관련 기술들이 소개됐다"면서 "다양한 5G 가상화 기술뿐만 아니라 엣지컴퓨팅, 클라우드 등 커넥티버티 관련 새로운 기술들이 논의 됐고 탄소중립, 자원재활용, 프라이버시와 AI 윤리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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