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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LX홀딩스, 홀로서기 강화… 장녀도 나설까

  • 2022.03.11(금) 16:33

LX홀딩스, 사업 목록에 '금융업' 추가
사업 다각화 속도… CVC 설립 가능성도
구 회장 장녀 경영 참가할지 관심↑

출범 2년 차를 맞이한 LX홀딩스가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선 이번 LX홀딩스의 행보가 CVC(벤처캐피탈) 사업 진출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만약 LX홀딩스가 CVC에 진출할 경우, 장녀 구연제씨가 참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씨는 현재 한 벤처투자회사에서 기업 발굴, 투자 심사 업무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구본준 LX 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주식 650만주를 증여 받으며 이 같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업 추가하는 이유

LX홀딩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주총엔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이 포함됐다.  

LX홀딩스가 금융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올해로 출범 2년 차를 맞이한 LX홀딩스는 아직 LG로부터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LG와의 의존도를 줄이며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단 얘기다.

구본준 LX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LX홀딩스의 금융업 진출이 CVC 설립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CVC는 대기업이 출자하는 벤처캐피탈을 일컫는다. 잠재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그 기업이 성장하면 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창출한다. 수익과 함께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나 전략적 이익 추구도 가능하다.

그동안 지주사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CVC 설립이 금지돼 왔지만 작년 말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주사도 CVC 설립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선 GS그룹이 지난 1월 지주사 처음으로 'GS벤처스'를 설립하며 CVC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 SK 등 지주사가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CVC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LX홀딩스 역시 CVC 설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탈 이력 있는 장녀 나설까

만약 LX홀딩스가 CVC를 설립할 경우 구 회장의 장녀 구연제씨도 경영에 참여할 거란 추측이 나온다. 본래 범 LG가 전통상 여성이 경영에 나서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구 씨의 이력을 보면 충분히 경영 참여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 씨는 범 LG가로 분류되는 벤처케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을 경험한 뒤 현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구 씨는 현재 콘텐츠, 리테일, 라이프스타일 등 산업에서 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 심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벤처케피탈 업계에서 이력을 쌓고 있는 만큼 향후 LX홀딩스가 CVC 사업에 진출하면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구 회장으로부터 최근 받은 주식이다. 작년 12월 구 회장은 LG그룹과의 지분 정리를 완료한 뒤 장남 구형모씨에게 LX홀딩스 보통주 850만주, 구연제씨에게 같은 주식 650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구형모씨는 LX홀딩스 지분 11.53%, 구연제씨는 8.62%를 확보했다. 구 회장 지분은 40%에서 19.99%로 낮아졌다.

범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형모씨가 LX홀딩스의 주식을 증여받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하지만 구연제씨가 여성임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주식을 증여받은 만큼 일종의 역할을 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구 회장의 주식 증여 때 구연제씨가 받은 주식 지분은 향후 경영 참여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기 충분하다"며 "LX홀딩스가 CVC 설립 움직임을 보이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X홀딩스는 아직 이 같은 추측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융업을 사업 목록에 추가한 것이고 CVC 설립 등에 대해선 내부적 검토를 거치고 있진 않다"며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CVC를 설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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