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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의 힘 실리는 미래준비

  • 2022.03.25(금) 14:54

현대차 사내이사 재선임 후 지배구조 개편방안도 관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미래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면서다. 정 회장이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사내이사 추천 사유에 주주들이 동의한 결과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이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도 관심이다. 안정적 그룹 경영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 아니냐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정의선 회장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현대차는 지난 24일 주총에서 정의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정의선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해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 2018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거쳐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과감한 투자와 제휴, 인재 영입 등을 추진했다"며 "전동화, 수소,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에서 성과와 비전을 보여주면서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선임으로 정 회장은 기존 사업의 안정화와 미래 사업 추진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주총 의장을 맡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와 관련 세부적인 전략도 내놨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 영향에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수급 불균형 등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전기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응한 생산·판매 전략과 수익성 제고 작업에 집중하는 한편, 모빌리티·수소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장 사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의 '현대 셀렉션'(차량 구독 서비스)은 운영 상품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운영중인 '구독·모빌리티 서비스'는 타국가로 확대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소 사업은 상용 차종을 중심으로 주요 시장인 국내·유럽·북미에서 판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발전시스템·그린수소 등 수소 산업의 핵심 역량 확보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24일 열린 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주주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지배구조 개편방향도 관심

증권가를 비롯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그룹 경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갖고 있어 한곳이 무너지면 나머지도 악영향에 노출된다.

정 회장이 순환출자 구조를 끊으려면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게 증권가 예측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승계하기 위한 상속·증여세에도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0.32%,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7.17%에 달한다.

때문에 정의선 회장의 현금흐름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올초부터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과정에서 구주를 팔아 현대모비스 지분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28일 상장 추진을 돌연 철회한다고 밝혀 이 시나리오는 사라졌다. 

배당금, 지배구조 개편 재원될까

이런 점에서 정 회장이 주주로서 받게 될 배당금의 사용처에도 여러 예측들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올해 현대글로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이노션, 현대위아의 주주총회가 예정대로 끝나면 약 86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현대글로비스 약 332억원, 현대차 279억원, 기아 212억원, 현대오토에버 14억원, 현대모비스 12억원, 이노션 7억원, 현대위아 3억7000만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성향이 증가, 액수도 다소 늘었다. 지난해 배당금 수령액은 583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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