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창업한 스퀴즈비츠란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모델의 경량화 및 가속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이다. 쉽게 말해 다른 회사의 AI 기술력을 끌어올려주는 AI 분야의 '과외 선생'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회사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AI 연산처리 속도를 극한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젠젠AI란 스타트업도 'AI를 위한 AI'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을 적용하면 일일이 이미지 데이터를 만들 필요 없이 생성 및 합성한 이미지로 AI를 똑똑하게 학습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이나 메타버스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스퀴즈비츠·젠젠AI에 신규 투자
스퀴즈비츠와 젠젠AI는 네이버가 점찍은 스타트업이다. 두 회사 모두 AI 분야에서 독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네이버는 이들 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AI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28일 이 두 기업에 각각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D2SF는 2015년 출범 이후 다양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은 100여곳에 달한다. 단순 투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남과 분당 두곳에 협력 공간을 만들어 네이버 내 다양한 조직과 입주 기업이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퀴즈비츠와 젠젠AI는 모두 AI 성능 극대화를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이날 행사에서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하이퍼스케일 AI의 등장으로 AI 서비스가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지만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따른 비용과 리소스 부담이 크고 고품질 데이터 확보 또한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며 "이번에 신규 투자한 AI 기술 스타트업은 AI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에 주목해 창업 초기임에도 빠르게 기술 경쟁력을 검증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스퀴즈비츠는 2023년 정식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클로바와 AI 모델 경량화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이다.
양 리더는 "스퀴즈비츠는 데이터를 극단적으로 압축시켜서 동일한 성능을 내는 AI 모델을 아주 가볍게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하이퍼 클로바 등 네이버 안에 있는 AI 조직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는 기술로, 실제 네이버 클로바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젠AI는 연내 자체 생성·합성한 데이터로 성능을 검증하고 2023년 정식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D2SF@분당에 입주해 네이버의 여러 AI 개발 조직과 접점을 모색하는 중이다.
로봇 스타트업에도 후속 투자
네이버 D2SF는 최근 후속 투자를 단행한 로봇 스타트업 2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물류센터에 특화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 '플로틱'과 협동로봇 안전성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세이프틱스'다.
플로틱은 물류센터의 입출고 과정을 자동화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물류센터의 설계나 구조 변경 없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어 시간이나 운영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풀필먼트 스타트업과 활발히 협력하며 물류센터 현장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플로틱은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인턴 멤버들이 2021년 창업한 팀이다. 법인 설립 직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1차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실제 물류창고 환경에서 자율 주행 및 피킹 효율 향상, 현장 시스템과의 안정적인 연동, 실제 사용성 등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연내 상용화 제품을 완성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 리더는 "최근 몇 년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 기술과 앞으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세이프틱스는 물리적 충돌 실험 없이 시뮬레이션만으로 협동로봇의 안전성을 분석·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로봇의 구조와 역학정보를 모델링해 다양한 충돌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해당 솔루션을 탑재한 협동로봇은 스스로 실시간 안전진단을 수행할 수 있고 모션 제어도 가능해 안전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세이프틱스는 2020년 기술 개발 초기 단계에서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외 로봇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신력을 확보했다.
양 리더는 세이프틱스에 대해 "로봇은 기본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안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나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세이프틱스는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유일한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로봇 친화 빌딩을 만든 네이버도 로봇의 안전성 문제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로봇 기술 개발을 통해 상용화하고 널리 보급해야 하는 미션을 가진 업체 입장에서 세이프틱스의 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