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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전쟁]②테슬라 잡은 삼성전기, 전장 힘준다

  • 2022.07.06(수) 16:59

테슬라향 수조원대 수주 관측 '기대감 커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성장과 함께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온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카메라모듈 부품사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신시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카메라모듈 시장의 현 상황과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관련기사: [카메라모듈 전쟁]①삼성전기·LG이노텍 희비 엇갈려(7월5일)

그간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에 주력해왔던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앞으로 각각 자율주행차와 AR(가상현실)·XR(확장현실) 등 차세대 기술로 시장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전장향 카메라모듈에 사업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장용 시장 노리는 이유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가 올해 43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89억달러(약 1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연평균 약 15.7%의 성장률이다.

특히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IT용 카메라모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고 채용량이 많다. 전장용 카메라모듈 생산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데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카메라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IT용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 필요에 따라 촬영시 사용되지만, 전장용 카메라는 극한 환경이라도 차가 움직이는 동안에는 항상 동작해야 한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신뢰성 테스트 기간이 IT용 카메라모듈에 비해 긴 것도 이 때문이다. IT용 카메라모듈의 신뢰성 테스트 기간이 1~2주라면,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2~3개월 수준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또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성장은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의 발달과 궤를 같이한다. ADAS에 사용되는 센서 중 카메라모듈은 △운전자 감시 △차선 인식 △색상 인식 △문자 인식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ADAS 레벨이 올라갈수록 실제 필요한 카메라의 필요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카메라모듈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높은 레벨의 경우 최대 15~20대의 카메라가 차량에 탑재된다.

안병기 삼성전기 광학개발팀장(상무)은 "ADAS 및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로 자동차 1대당 카메라모듈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글로벌 주요 거래선 대상으로 고객사별 차별화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거래선 다변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매출은 주요 거래선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대폭 성장이 예상되며, 향후에도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수주로 수조원대 '잭팟'

삼성전기의 시장 확대 자신감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테슬라에 수조원대 규모의 카메라모듈 공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부품을 납품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이 테슬라의 세단(모델S·모델3), SUV(모델X·모델Y), 트럭(세미·사이버트럭) 등 6종의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삼성전기 측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현재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단계로 현 단계에서 거래규모,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또 "카메라모듈 고도화, 다변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으며 향후 1개월 이내 또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주 소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커졌다.

유안타증권은 "작년 기준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약 2000억원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매출액이 3조원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테슬라 납품을 포함한 전장용 카메라모듈이 향후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비즈니스의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설투자는 아직

전장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분야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2016년 인수한 전장 계열사 하만을 방문하기도 했다.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다만 아직 관련 시설 투자는 더딘 상황이다. 올 1분기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의 시설투자금액은 113억원으로, 컴포넌트(1026억원)·패키지솔루션(967억원) 시설투자금액과 비교해서 적다. 1분기 전체 시설투자금액 중에서는 5% 수준이었다. 작년 연간으로 보면 전체 투자금의 2%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시설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장 초기 단계라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고 있고 기존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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