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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전쟁]③LG이노텍, 애플 레퍼런스면 어디든

  • 2022.07.08(금) 15:15

애플 파트너십 기반 내년 XR 시장서도 긍정적
자율주행 시대 車·IT 업체와 거래 확대 기대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성장과 함께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온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카메라모듈 부품사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신시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카메라모듈 시장의 현 상황과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관련기사: [카메라모듈 전쟁]②테슬라 잡은 삼성전기, 전장 힘준다(7월6일)

LG이노텍도 자율주행차와 AR(가상현실)·XR(확장현실) 등 차세대 기술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애플과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은 긍정적이다. 애플과의 견고한 파트너십 덕분에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속된 깐부, '실' 아닌 '득'

아직까지 애플 XR 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을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LG이노텍이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LG이노텍은 2017년 출시된 아이폰X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사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 전체 매출 중 애플의 비중은 2018년 58.3%에서 작년 74.9%까지 늘었다. 올 1분기도 전체 매출의 73.8%인 2조9164억원이 애플에서 나왔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간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매출이 애플에 과도하게 치중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최근에는 다소 시각이 바뀐 모양새다. 애플과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어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내 경쟁 우위가 두드러지고 있어 XR 시장 성장에 따라 3D카메라 매출이 급성장할 수 있다"며 "2023년 1분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XR 기기는 카메라 모듈 산업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XR 기기에는 제스처를 추적하고 주변 환경을 매핑하기 위한 10개 이상의 RGB카메라와 2~3개의 3D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인데, LG이노텍은 상대적으로 고부가인 3D 카메라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애플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은 만큼,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 공급 경험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및 전기차 내 카메라 적용이 확대될수록 글로벌 자동차·IT 업체와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시설 투자 확대로 주도권 유지

LG이노텍은 사업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이노텍은 매년 초 광학솔루션 사업에 대한 연간 시설 투자 규모를 공개하는데, 2019년 2821억원이었던 카메라모듈 투자 금액은 2년 동안 약 2배씩 늘어났다. 작년에는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당초 5478억원 규모의 시설투자 계획을 8355억원으로 변경 공시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광학솔루션 사업에 연말까지 1조56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4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고의영 하이투자증권은 "대규모 투자가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영업 레버리지 극대화를 이뤄내는 선순환"이라며 "카메라모듈 사업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 사진=LG이노텍 제공

지난달에는 LG전자의 구미 A3공장을 283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7년부터 A3 공장의 약 17%를 빌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왔다. 그러다 최근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공장 전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기존 운영 중인 구미 1A·1·2·3공장을 포함해 총 5개의 공장을 갖추게 됐다.

A3 인수를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구미 4공장에서는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를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하던 카메라 모듈은 생산시설을 늘리고, 기판 생산을 위한 새로운 라인을 만든다.

특히 카메라모듈의 경우 생산라인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글로벌 1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LG이노텍은 지난 2011년 이후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줄곧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리즈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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