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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중인 미국 재무장관, LG화학서 경제동맹 강조한 이유

  • 2022.07.19(화) 14:58

러·중 거론하며 "특정세력, 공급망 지배 예방해야"
신학철 부회장 "2025년까지 미국 110억불 투자"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LG그룹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 캠퍼스를 방문, 굳건한 한미 경제 동맹과 소재 공급망 구축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중국의 공급망 지배로 인해 글로벌 경제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며 글로벌 물가 인상 및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미 경제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방한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옐런 장관은 19일 LG화학의 첨단소재 인력이 모여 있는 마곡산업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해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들이 고물가의 영향을 받고 있고 생산이 약화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이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인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20일까지 1박2일 동안 방한하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한 것은 2016년 제이컵 루 전 재무장관 이후 6년만이다. 옐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 등을 잇따라 만난다. 

옐런 장관은 이날 LG화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공급망 지배를 거론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특정 세력의 지배력에 넘어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독단적인 국가는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준다"라며 "글로벌 경제를 돌아보면 원자재나 지정학적 파워를 가지고 경제적 압력을 주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국가가 공급망을 침해하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더욱 장기적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을 찾은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 도착해 '지속가능 갤러리'를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사업부문별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 및 탄소 중립 전략을 소개하는 곳이다.

갤러리 내 전시된 배터리 전시물을 보며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더 사용 가능한지 등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진 비공개 전시회에서도 그는 전시된 배터리 셀을 보고 "이렇게 큰 배터리 안에 양극재나 리튬이 얼마나 많이 들어갑니까"라고 물으며 소재 공급망에 관심을 보였다.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LG화학은 전지에 들어가는 재료를 종합적으로 만드는 회사"라며 "소재 공급망 측면에서 북미 지역의 여러 리튬 회사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지 소재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CNT(탄소나노튜브), 방열접착제, 음극바인더, BAS(Battery Assembly Solution)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6조원의 투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공급망을 현지화하기 위한 오는 2025년까지 110억달러 이상 투자를 단행하고 양극재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측은 이번 옐런 장관과 논의를 통해 공급망 협력이 가속화 되면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의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으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제조 기업들과는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왔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 신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해 1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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