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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는 반도체·가전'…삼성전자 3Q 예상보다 주춤

  • 2022.10.07(금) 11:26

3Q 영업익 10조원대, 매출도 예상 밑돌아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시장 눈높이인 11조원대에 못 미치는 10조원대에 그쳤다. 매출 역시 기대치보다 2조원이나 하회한 76조원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실제 성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이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4조970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전년동기 15조8175억원에 비해선 31% 급감했다. 무려 5조원이나 빠진 것이다. 

매출은 76조원으로 전분기 77조2036억원에 비해 1%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73조9792억원에 비해서 2%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1조8000억원이다.

당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5월만 해도 17조원대에 달했으나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눈높이가 매월 가파르게 하향조정되면서 최근 11조원대까지 떨어졌다.

5개월 동안 컨센서스가 17조원대에서 11조원대로 6조원 가량 하향조정됐음에도 3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1조원 모자른 것이다. 매출 역시 증권가 컨센서스(78조원대) 보다 2조원가량 빠진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9조4000억원) 이후 6분기 만에 11조원을 밑도는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게 됐다. 아울러 2019년 4분기 이후 3년여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로 가전 및 정보기술(IT) 제품이 코로나 특수 때만큼 팔리지 않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예상보다 컸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올 3분기 주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과잉공급 여파로 전분기보다 각각 10~15%, 13~1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2009년 7월부터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으나 잠정 실적을 내놓을 때 각 사업별 성적을 따로 발표하진 않는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전년동기 8조4500억원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10조원에 육박했던 전분기 영업이익(9조9800억원)에 비해서도 4조원가량 깎인 수치다. 

이날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전자도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력인 TV와 가전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해당 사업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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