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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주요계열사 주머니 보니…'위기땐 현금'

  • 2022.11.02(수) 07:40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현금성 자산 확대
SK하이닉스, 공격적투자에 현금성 자산 감소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현금 흐름을 보면,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를 대비해 현금을 쟁여두거나, 위기 때 오히려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넉넉한 현금성 자산이 필요해서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 외부 차입 등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여전히 넉넉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LG전자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 9월 기준 총 현금성 자산은 163조1847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현금(128조8200억원)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19조5850억원), LG전자(7조5677억원), SK하이닉스(7조212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9월 현금성자산(149조8688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8.9% 증가했다. 지난 6월에 비해서도 5% 가량 늘었다. 작년 9월 대비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현대차가 45.6%(5조8210)로 가장 높았고 LG전자 14.3%(9479억원), 삼성전자 6.9%(8조3500억원) 순이었다.

반면 올 9월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동기대비 28%(2조801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6월에 비해서도 3.8% 감소했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를 봐도 여전히 7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을 자본으로 나눈 순차입금비율은 작년 3분기 7%에서 올해 3분기 22%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적정선(30~45%)을 밑돌고 있다.

투자에 현금 얼마나 썼나

4대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별 현금흐름을 보면 경영 현황과 투자 의지 등의 차이점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전형적인 우량기업형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18조9800억원을 기반으로, 13조9500억원은 투자하고 5조7700억원의 빚을 갚고 2조4500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반도체 시황이 얼어붙은 가운데도 지난 3분기 투자에 쓴 현금(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3조95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1.3% 늘렸다.

LG전자는 보수적인 현금 관리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3분기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9989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77.5% 급감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 3분기 투자에 쓴 현금(8356억원)은 직전분기보다 9.4% 줄이는 동시에 차입금 등을 통해 6471억원의 현금(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3조738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1.3% 감소한 반면 투자를 위해 쓴 현금은 5조1490억원으로 13% 늘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투자에 쓴 현금이 더 많은 것이다.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는 차입 등으로 847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영업으로 번 돈과 외부에서 빌린 돈으로 투자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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