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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임원승진 명단에 '전무·부사장' 안보이는 이유

  • 2022.10.13(목) 16:04

한화솔루션 등 '직책' 중심 인사체계 도입
삼남 김동선 상무, 호텔&리조트 전무 승진

한화그룹 내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계열사들이 올해부터 직위 대신 직책 중심의 인사 체계를 도입했다.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직급 체계가 아니라 실장·사업부장 등 직책 기반으로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이러다보니 일부 계열사의 인사 명단에 신규 임원을 제외한 전무·부사장 승진자 이름이 대외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13일 한화에 따르면 올해부터 그룹 일부 계열사에 '포지션 중심의 임원인사 체계'를 도입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과 한화테크윈·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대상이다. 

이 제도는 직위가 아닌 직책 포지션에 따라 임원 승진 및 이동이 결정된다. 보수도 직책 중심에 따라 책정된다. 개인 역량을 평가의 주요 요소로 삼겠다는 것이다.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임원 호칭도 상무와 전무 등이 아닌 담당, 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이들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자 명단에는 신규 임원 외 전무 이상급 승진자가 공개되지 않았다.

(주)한화는 지난 12일 글로벌과 전략, 지원 등 3개 부문에서 총 6명의 신규 임원 승진 명단을 발표했다. 같은날 한화솔루션과 한화테크윈,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각각 26명·4명·1명·1명·7명의 신규 임원 승진자만 공개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올해부터 상무∙전무∙부사장 등 직위 호칭 대신 실장, 사업부장 등 직책 호칭으로 변경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한데 이어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승진자를 핵심 포지션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러나는 직급 체계를 직위로 대신하는 것이지 전무나 부사장 승진자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전무나 부사장 승진자가 있어도 달라진 인사 체계에 따라 정기 임원 인사에선 해당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한화 계열사라해도 레저·유통을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기존 인사 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일한 전무 승진자가 공개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미래전략실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김 상무는 올 6월말 기준 유일한 30대 임원이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30대 전무' 타이틀을 갖게 됐다. 

김 전무는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상무)도 겸임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달리 한화솔루션은 바뀐 인사 체계를 도입하다 보니 전무·부사장 승진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 내에서 김 상무의 직급 변동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계열사가 워낙 많고 다양한 업종으로 이뤄지다 보니 인사 체계도 회사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부회장)에게 그룹의 모태인 석유화학과 태양광 등 주력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에게 금융을, 삼남인 김 전무에게 호텔·레저·유통 사업부문을 넘겨주는 방향으로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말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경영에 복귀한 김 전무는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발령났다. 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프리미엄 사업부 산하의 프리미엄레저(PL) 그룹장을 맡으며 승마장 관리와 승마 관련 신사업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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