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올 3월 지주사인 ㈜한화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경영 보폭을 넓힌 김동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김 부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추가로 맡게 된다.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 전략·글로벌·모멘텀 부문과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 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H2Energy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 및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동관 ㈜한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한화의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는데 이번 인사로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직까지 추가로 맡게 된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지원과 방산·모멘텀·글로벌 등 4가지 부문별로 대표이사가 각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새로 맡아 신규 사업 추진 및 사업 재편 등을 이끌게 된다. 김 부회장은 ㈜한화 내에서 금춘수 지원부문 대표이사와 함께 부회장직 타이틀을 달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데 모으는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직을 새로 맡게 된 김 부회장은 통합 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그룹 내 3개 계열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은 각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전략 수립,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율 등을 수행하며 책임과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방산부문 통합 전까지 ㈜한화 방산부문 대표를 함께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사장)가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손 대표는 통합 전까지 한화디펜스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한화 모멘텀 및 한화정밀기계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사장)가 내정됐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는 김인환 한화토탈에너지스 수지사업부문장(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H2Energy 대표이사에는 손영창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부사장)가 내정됐으며, 손 대표는 두 회사 대표를 함께 맡는다.
지난 7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양기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 글로벌부문이 무기화학 전문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사업전략 추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솔루션 Q에너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Q에너지는 한화솔루션의 유럽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로 정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