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코인) 가격이 올해 5월 연달아 폭락한 '루나 사태'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피해 규모만 77조원에 달했던 루나 사태 이후, 그동안 가상자산 투자 환경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비즈니스워치는 '2022 블록체인워치'에서 루나 사태가 일어난 이유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가상자산 업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루나 사태는 말 그대로 코인 '루나'와 같은 발행사에서 만든 '테라USD'의 가격이 함께 떨어진 사건입니다. '테라US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격이 개당 1달러(USD)로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보통 스테이블 코인은 1개를 발행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만큼 현금을 계좌에 보관하는 식으로 가격을 고정하지만, 테라USD를 발행한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발행해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거래소에 테라USD를 팔려는 사람이 많을 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테라USD의 가격이 1달러보다 낮아지는데 이걸 루나 1달러어치로 바꿔주는 식입니다.
투자자는 1달러보다 못한 가격에 코인을 파는 것보단, 1달러어치 루나로 바꾸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시장에 나온 테라USD의 양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1달러로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을 땐 1달러어치 루나를 테라USD로 바꿔주는 식으로 가격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등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높이면서 테라USD의 가격은 쉽사리 회복되지 못했고, 테라USD 가격 고정을 위해 만든 루나의 사용처도 불분명해지면서 두 코인의 가격은 함께 폭락했습니다.
특히 테라폼랩스가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했던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코인들까지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추정한 우리나라 루나 투자 피해자는 27만명. 피해액은 수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러자 업계와 정부에선 코인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나선 건 코인 거래소들이었습니다. 정부가 투자자 보호 제도를 마련하기 전까지 자체 가이드라인을 세우기 위한 협의체 '닥사(DAXA)'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올바른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 영상을 제작하고,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업권법을 만들어 코인의 정의와 기업들이 따라아 햐는 의무 사항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올해 8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만들기로 했고요. '제2의 리먼 사태'라고도 불렸던 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투자 업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앞으로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