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이하 그랜저)'를 출시했다. 그간 소량 생산, 럭셔리 브랜드에서만 적용이 가능한 디자인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강화했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위해 몸집도 키웠다. 과거 그랜저 모델을 계승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미 사전 계약엔 10만건이 넘게 몰렸다. 현대차는 올해 1만1000대, 내년 11만9000대를 판매하겠단 목표다. 아울러 그랜저 전기차 모델 출시에 대한 여지도 남겨놨다.
그랜저, 벌크업 돼 돌아왔다
현대차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그랜저 7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그랜저 풀체인지를 출시한 건 2016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앞서가는 상품과 혁신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지금까지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랜저의 전장은 이전 모델 대비 45mm 길어진 5035mm에 달한다. 특히 차의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구성하기 위해 차의 전면부 오버행(앞바퀴 중심에서 앞범퍼 거리)을 줄이고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뒷바퀴 중심에서 차의 후면부의 수평거리)을 각각 10mm, 50mm가량 늘렸다.
전면부의 경우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를 통해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 디자인은 DRL,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 등이 통합된 일체형 구조다.
그랜저 실내는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 △버튼 최적화 △넓은 공간감에 주안을 뒀다. 실내 전면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그랜저 모델을 디자인한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짧은 (전면부)오버행, 보다 긴 휠베이스를 통해 후륜 구동 자동차에 가까운 완벽한 비율을 그려내고자 했다"며 "소량 생산, 럭셔리 브랜드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차의 외장 부품)의 볼륨을 대량 생산 차에 과감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천연 염색 공정을 적용해 보다 친환경적으로 가죽을 가공했다"며 "대나무를 외장 컬러의 코팅 재료로 활용하는 등 그랜저만의 지속 가능한 프리미엄함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특히 파워트레인 모델 별 트림 구성이 각기 달라 사양 선택이 어려웠던 기존 선택 과정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트림의 기본 품목을 일치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은 원하는 사양에 알맞은 트림을 우선적으로 고른 후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돼 구매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그랜저 나올까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그랜저 사전계약은 이미 10만건을 넘어섰다.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올해 1만1000대, 내년엔 11만9000대를 판매하겠단 목표다.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은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 이전에도 이미 10만9000여명의 고객이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2022년 1만1000대, 2023년 11만9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랜저 전기차 모델 출시에 대한 여지도 남겨놨다.
김윤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는 "기존 그랜저 모델 판매 데이터와 고객 수요 조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관심이 높아지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며 "높은 인기를 반영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조율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는 지난 3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11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랜저 전기차 모델 출시 여부는 현시점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중장기 전략 방향에 맞춰 추후 출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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