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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 바이오벤처 '아베오' 인수 마무리

  • 2023.01.19(목) 11:36

미국 항암제 출시 속도…항암 포트폴리오 확장
"아베오 발판 삼아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LG화학이 미국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래 아베오) 인수합병을 마무리한다. 이후 항암제 개발을 중심으로 글로벌 '톱(Top) 30'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미 법인에 7072억원 출자…20일 인수 완료

LG화학은 오는 20일 아베오의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18일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약 7072억원을 출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와 관련 지난달 1일(미국시간 기준) 미국 내 기업결합신고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지난 5일과 17일 각각 아베오 주주총회,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 승인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아베오는 기존처럼 독립적인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베오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항암제 전문 개발 바이오벤처다. 2002년 설립 후 2010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신장암 3차 치료제 '포티브다'가 주력 상품이다. 포티브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기업으로선 드물게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꼽힌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1300억원 매출을 기록,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60% 이상 성장한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적응증(적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베오를 미국 공략의 전초 기지로"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 항암제 시장을 공략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LG화학 내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미국 현지에서 항암 신약을 출시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유망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상업화를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 등 초기 연구 및 생산공정 개발을 담당한다. 아베오는 후기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맡는다. 이와 함께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 단계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강화한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50조원 규모로, 이 중 미국 시장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LG화학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총 2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 2027년까지 생명과학부문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26개 중 항암·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은 10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를 항암 사업을 개척하고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면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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