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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했던 효성 '올해 반등한다'

  • 2023.02.02(목) 17:54

지난해 지주사 영업익 90% 급감
주요계열사 실적 하락세 직격탄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효성이 원재료 인상 등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주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계열사들의 수익성 역시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지분법 손실 지속”

그래픽=비즈니스워치

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해 매출액 3조7193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1% 증가, 89.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4%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효성은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1조155억원과 257억원이었다. 효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 및 수요 둔화에 따른 석유화학 계열 업황 부진으로 지분법 손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효성은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지분관리 및 투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주요 자회사는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 등이 있다.

이중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의 추락 탓이 컸다. 지난해 4분기 효성화학은 중국 코로나 봉쇄 지속에 따라 957억원 영업적자를, 효성티앤씨는 수요 회복 지연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43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의 매출은 각각 6820억원, 1조8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증가, 26% 감소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지난 2021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어 지주회사 입장에서 수익성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효성티앤씨는 매출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6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증권가 “바닥 지나 개선세 주목”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살폈을 때, 효성화학은 33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786억원으로 14.2% 늘었으나 당기순손실 4089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어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는 441억원 줄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1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3% 줄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판매량 감소, 평균판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스판덱스 업황 개선, 공급과잉 둔화 기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게 효성티앤씨 측 설명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선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3조8414억원, 영업이익 3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963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타이어보강재 등 전방산업 수요가 감소하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효성중공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3조5101억원, 영업이익 1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4%, 19.3%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974억원으로 11.5% 늘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공업 부문의 국내외 매출이 늘었고 건설 부문서 안정적 사업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4분기 연이은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긍정적 전망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바닥을 지나 올해부터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효성티앤씨는 중국의 리오프닝 등에 따른 업황개선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됐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상승하고, 슈퍼섬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오르는 등 전반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중국 리오프닝 및 엔데믹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탄소섬유의 판가 강세가 각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효성화학에 대한 전망도 밝다.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중인 업황과 베트남 설비 가동률이 정상궤도에 오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수요 개선세가 이뤄져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베트남 설비를 보수한 이후, 기존 70%였던 가동률이 올해 1월말 기준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돼 이익기여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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