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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쏜 신호탄…철강업계 '가격인상' 볕들까

  • 2023.02.23(목) 16:10

원자재 가격 3개월간 40% 상승
중국 경기부양 등 수요회복 시그널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를 시작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 행렬에 올라타고 있다.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글로벌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예고, 국내 철강사들의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t)당 5만원 인상했다. 다음 달 열연강판 가격 추가 인상도 논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톤당 5만원 상승이 거론된다. 3개월 만에 총 15만원을 올리는 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10만원 올린 바 있다. 

국내 다른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제철도 오는 3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올릴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이달 중순부터 H형강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조율 중이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제품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톤당 80달러대로 저점을 기록한 후 3개월간 40% 올랐다. 9개월 만인 이달 말 톤당 13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246.3달러에서 390.0달러로 58% 이상 뛰었다.

철강사들은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와 태풍 타격으로 적자를 낸 여파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올해는 제품 가격을 올릴 만한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 지표의 바로미터인 중국 시황이 회복세에 들어선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대규모 경기 부양 예고

특히 올해는 수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오는 3월 개막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기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양회에서는 부동산 등 내수 경기 부양책 발표가 유력하다.

이 정책을 밀고 나갈 경우 중국 내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이 국내로 넘어오는 물량이 한정적이고, 또 국내에서 만들어진 형강이나 철강이 중국으로 대거 수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가격 협상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국내 철강주가 들썩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초 포스코 주식은 25.14%, 현대제철 17.16%, 동국제강은 36.32% 상승했다. 철강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다.

튀르키예 지진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튀르키예에서의 철강 생산이 줄고, 건물 재건 등을 위해 철강 수입은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6월에나 철강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튀르키예로의 철강 수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미 생산 불가를 선언한 현지 철강사도 3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튀르키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수입 관세가 면제된 철강 제품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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