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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워치]FDA, 코로나·독감 동시 자가진단키트 첫 허가

  • 2023.03.05(일) 08:10

처방전 없이 구입·사용 가능한 일회용 진단키트
국내 허가받은 동시진단키트는 모두 '전문가용'

올해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간편하게 2개 바이러스를 함께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4일 코로나19와 독감의 감염 여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루시라 헬스(Lucira Health)의 'COVID-19&Flu Home Test'를 긴급사용승인(EUA) 했습니다. 

해당 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A, B의 차이를 식별해 둘 중 어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30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존 진단키트와 같이 비강 내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자가 검사는 14세 이상부터 가능하며 성인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할 경우 2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FDA가 처방전 없이 일반인이 구입,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으로 승인을 한 코로나·독감 동시진단키트는 이 제품이 처음입니다. FDA에 따르면 해당 진단키트는 인플루엔자 A의 경우 음성 99.3%, 양성 90%, 코로나의 경우 음성 100%, 양성 88.3%, 인플루엔자 B의 경우 음성 99.9%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허가를 받은 루시라 헬스(Lucira Health)의 코로나-독감 동시 자가진단키트인 'COVID-19&Flu Home Test' /사진=루시라헬스 홈페이지

FDA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가진단 검사의 가용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면서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바이러스는 집단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수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코로나와 독감은 모두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원인 바이러스가 달라 복용해야 하는 치료제가 다릅니다. 독감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조플루자를 사용하고 코로나 치료에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성분의 의약품을 사용합니다.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떤 바이러스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는데요. 코로나 초기에는 독감과 코로나 진단검사를 따로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두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들이 많이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17일 기준으로 23개에 달하는 코로나와 독감 동시진단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는데요. 다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코로나 진단키트와 독감 진단키트 2개를 묶은 제품으로 사실상 동시진단 제품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해당 진단키트 제품들은 모두 전문가용입니다. 국내에서 개인이 검사할 수 있는 코로나와 독감 동시진단키트가 없는 이유는 정부 방침 때문인데요. 식약처는 지난 1월 개최한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 체외진단의료기기 민원설명회'에서 개인용 코로나·독감 동시진단키트의 허가 계획이 없음을 밝혔었습니다. 

당시 식약처는 "코로나의 경우 한창 바이러스 확산 시기에 수십만명의 검출이 필요했던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를 허가했던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비전문가인 개인이 감염병에 대해 검사하는 것의 유용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독감의 경우 국내에서 허가 받은 자가진단키트는 없습니다. 하지만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진단이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집에서 코로나·독감을 함께 검사할 수 있도록 동시 자가진단키트의 허가에 대해 검토가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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