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4년 만에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기초소재에서 배터리 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데 이어, 포스코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미래 주도할 '포스코퓨처엠' 재탄생
20일 포스코케미칼은 경북 포항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포스코퓨처엠으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해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들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주총 이후 진행된 사명선포식 기념사에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다양한 소재를 통해 철강산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국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며 회사 이름도 시대정신과 소명을 담아 조금씩 변화했다"며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100년 기업의 새 미래를 성공적으로 건설해야 하는 여정을 우리의 이름을 새롭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971년 창립 이후 여덟번째 이름이다. 지난 1971년 포항축로주식회사로 출발한 후 2010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하며 포스코켐텍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2019년 양극재 사업을 하던 포스코ESM을 합병한 뒤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번 포스코퓨처엠 사명 변경은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를 명확히 하는 차원이다. 특히 이는 포스코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출범 후 철강 사업에 이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7대 핵심사업을 추진하는데, 포스코퓨처엠은 이중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철강에 이어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사업회사로 우뚝 선 것이다.
또 이번 사명 변경은 포스코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미래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주요 사업회사를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 제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철강 대표'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미래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이차전지 사업이 반도체, 미래차, 로봇 등과 함께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사업분야로 선정됨에 따라 그룹 내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10년 음극재, 2019년 양극재 사업에 진출하며 기초소재 사업에서 배터리소재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바 있다. 배터리소재 사업의 지속적인 투자성과가 가시화된 것은 작년부터다.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3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6.3% 늘어난 1659억원을 시현했다.
특히 작년 배터리 소재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1조9383억원에 달했다. 전년 8518억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사상 최초로 총매출의 과반인 58.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388억원에서 1502억원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1%p(포인트) 늘어난 7.7%를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양극재 사업이다. 작년 양극재 매출은 6781억원에서 1조72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국내외 사업장을 확대하며 인력 규모도 2019년 1707명에서 올해 2448명으로 43% 증가했다. 외형과 실적 양면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으로도 소재기술 혁신을 통해 사업성장을 가속화하고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공헌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한 양극재와 음극재로 더 안전하고 멀리 가는 전기차를, 전자급 과산화수소와 활성탄소 등 첨단소재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국가핵심산업을 이끌겠다"며 "내화물과 생석회로 철강 제품의 품질을 지속 향상시키는 한편,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리사이클링 원료 사용도 늘려 2050년 탄소중립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 및 이사회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새롭게 회사를 이끌 사내외이사도 선임했다. 김준형 사장이 대표이사로,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김진출 안전환경센터장, 사외이사로는 김원용·이웅범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유병옥 포스코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이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