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이하 KAI)가 올해 2분기 100억원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초소형 위성 등 미래 신성장 사업 부문에 투자 비용 투입과 관용 헬기 사업 부문에서 충당금이 반영된 탓이다.
KAI는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FA-50 폴란드 등 완제기 납품 확대와 1분기 순연된 TA-50 ILS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덩치는 커졌지만
KA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3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매출 상세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사업 4865억원 △기체부품 1749억원 △완제기 수출 272억원 순이었다.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 기록하며 전년 대비 4%포인트(P) 하락했다.
KAI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KAI의 2분기 영업이익은 344억원이었다. 다만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보다 18억원가량 많았다.
신사업 부문에 투자 비용이 발생한데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도 충당금이 일부 반영됐다는 것이 KAI 측 설명이다. 다만 KAI는 이날 그 규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KAI 관계자는 "수출, 매출 관련 지표는 좋은 상황"이라며 "초소형 위성 등 미래 신성장사업에 투자 비용이 반영됐으며 국내 관용헬기 시장 확대를 위한 충당금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반등 기대"
KAI는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30억달러 규모(한화 약 3조9000억원)의 폴란드 수출 계약이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KAI는 작년 9월 폴란드와 FA-50 경공격기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48대 중 12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FA-50 폴란드 등 완제기 납품 확대와 1분기 순연된 TA-50 ILS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의 올해 2분기 수주 잔고는 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KAI의 2분기 수주 잔고는 25조199억원으로 전기 대비 2479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체 부품 11조2000억원 △국내사업 7조7000억원 △완제기수출 6조1000억원 등이다.
KAI 관계자는 " KF-21 등 대형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기체구조물 사업도 2021년을 저점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이라면서 "수주 잔고가 25조원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