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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선도는 최고가치, 품질은 핵심경쟁력"…54살 삼성의 다짐

  • 2023.11.01(수) 14:04

1일 수원 디지털시티서 창립기념식 개최
기술·품질로 미래준비 강조…이재용 회장은 불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다.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치이며 품질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이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기술 경쟁력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1일로 정했다. 2012년 7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와 1973년 3월 출범한 삼성전기도 같은 날을 창립기념일로 삼는다.

창립 54주년…도전·혁신 DNA 되새겨

이날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 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가능경영을 함께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삼성전자에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발전시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4주년 기념식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어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제품을 잘 연결하여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원 삼성(One Samsung)'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기존에 잘해왔던 사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적극 확대해 가자"면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시스템을 혁신해 경영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고 말했다. 

투자·연구개발 지속

이러한 경영 메시지는 현재 삼성전자의 위기를 극복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악화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은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전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77.6%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63.5%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해 조 단위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줄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3분기에만 11조4000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다. 3개 분기 누적 시설투자 규모만 36조7000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투자를 지속해 올해 역대 연간 최대 규모인 53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예고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기술'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이 회장의 신념이다. 그간 이 회장은 초격차 기술을 앞세운 경영 철학을 거듭 강조해 왔다.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첨단 반도체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별도의 공식 메시지도 없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장 경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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