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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세 들어선 삼성전자, 부진 끝 보인다

  • 2023.10.31(화) 14:03

DS부문 적자폭 축소…스마트폰, 가전 사업 성장세
4분기 반도체 업황 회복·TV 및 IT 시장 성수기 돌입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조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섰고,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동시에 IT와 가전제품 시장이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만 남았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77.6% 급감한 수준이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7.8% 줄어든 5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2분기 대비 매출은 1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63.5% 증가하며 조 단위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DS(반도체)부문이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적자 폭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D램 수요의 회복세다. 삼성전자는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제품의 판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준 DS부문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분기 대비 일부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고객사 완제품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요 환경이 개선됐고, 생성형 AI향 고성능·고용량 제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계 전반의 감산 분위기 속에서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구매문의가 다수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LSI는 응용처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정기봉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단기 수요 변동성에 따른 가동률 저하 및 라인 증설로 3분기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며 "모바일이나 컨슈머 등 주요 응용처에 대한 최종소비자의 수요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MX(모바일경험)부문은 갤럭시Z폴드5·플립5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각각 5900만대와 600만대를 기록했다. TV(VD)부문과 가전 사업 역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에 집중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문 상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모두 원활한 공급을 기반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S23 시리즈 또한 견조한 판매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주요 제품군에서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전반적인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작년 3분기 대비 4% 감소한 1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분기(840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109%) 수익성을 높였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중소형 사업은 매크로 경기 부진 속 계절적 수요 발생 및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가 증가했다"며 "프리미엄급 OLED에 집중해 견조한 수요 달성했으며, 대형 사업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게이밍, 모니터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율 향상, 로스 절감 등 내실 강화하며 실적을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하만(Harman)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500억원을 거두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100억원)와 직전 분기(2500억원) 대비 각각 14%, 20%씩 증가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전장 고객 수주 증가에 더해 카오디오 판매 확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4분기도 '실적 순항'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도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더해 TV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TV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우선 DS부문은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또 업계 내에서 메모리 업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부품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 중심의 사업 운영에 집중하고,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춰 주요 고객사향 HBM3 양산·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또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선단공정 비중 확대 등을 위해 평택 3기 램프업을 적극 진행하고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제품 확대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가전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TV와 IT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금리, 고물가 현상과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경래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4분기 TV시장은 수요불확실성 지속과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믹스 개선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4분기 중소형 사업은 스마트폰 및 IT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로 판매 확대가 전망되지만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제한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수요 견조한 하이엔드 시장 경쟁력과 폴더블 등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 상황을 활용해 3분기 수준 이익규모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X부문은 4분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시리즈와 S23 시리즈를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라우조 상무는 "MX사업부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판매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선과 긴밀한 판매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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