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경영자인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한국 재방문을 약속했다. 전 세계 최대 E-클래스 시장이자 고가 모델 잠재 수요가 큰 국내 시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개막한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찾아 취재진을 만난 올라 회장은 "E-클래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라며 "꼭 다시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2년 국내 판매 수입차 단일모델 중 최초로 누적 2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E-클래스는 올해 초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누적으로는 2108대의 무난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S-클래스 등 고가 모델 판매실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S-클래스는 2003년 4세대 모델로 처음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고급 수입세단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수요를 차차 늘려가다, 지난 2022년 합산 누적 판매량 10만대(마이바흐, AMG 등 합산)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최고가 모델인 마이바흐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총 2596 판매대수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역대 최고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이에 따라 연내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올해 4분기 국내에 열기로 했다.
올라 회장은 "지난해 가을에 한국에서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 공사 현장을 구경했다"면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연면적 2500㎡ 규모로 마이바흐 센터가 개장하면 올라 회장도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벤츠그룹 회장이 국내를 2년 연속 방문을 약속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두터운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오는 하반기에는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 개장뿐 아니라 G클래스 전동화 모델 출시도 예고돼 있어 한국 방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