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이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사 합산 16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역대 최대 연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3개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은 167조98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조원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5조18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조847억원을 기록했다.
3사가 고루 질주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의 성과가 돋보였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악화로 완성차 구매 수요 위축이 예상됐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도 글로벌 판매량 자체는 감소했다.
하지만 환율 효과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늘리면서 그룹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아직 상반기 실적만 나왔을 뿐이지만 이미 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청신호가 켜져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그룹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2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00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상반기 실적이 잘 나왔기 때문에 연매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예상한 3사의 올해 연매출을 더하면 336조원에 이른다. 각각 현대차가 약 171조원, 기아는 107조원, 현대모비스는 58조원대로 점쳐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도 북미 권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권역에서 무리하는 것보다는 판매 환경이 괜찮은 북미에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EV3 등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추이를 보며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환율 효과가 상반기보다는 떨어질 수 있고 인건비나 재료비 상승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반기 자신감을 보이는 건 현대모비스다. 현재 목표한 연간 수주실적 달성률이 25%에 불과하지만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남은 75%를 채우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인 전장부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내실을 챙기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