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판매대수가 줄었음에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고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 강세를 보인 게 주효했다. 기아는 하반기 시장별 맞춤 전략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상반기보다 판매대수를 확대,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13.2%를 기록하며 올해 1분기(13.1%)를 뛰어넘었다.
기아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은 판매대수가 줄었음에도 달성한 결과다. 기아의 올해 2분기 판매대수는 총 79만5183대(국내 13만8150대, 해외 65만7033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판매하면서 환율 효과를 봤다. 판매 모델 중에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친환경차 비중을 지난해 2분기보다 늘어난 38.6%까지 끌어올려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는 권역별 맞춤 전략으로
상반기에 질주한 기아지만 하반기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고 있고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변동 여부 등을 두루 살펴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기아는 시장 상황과 수요를 예측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 투입을 늘리는 생산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유럽에서는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구매 부담을 줄이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이 선호하는 소형차 공급도 늘려 부진을 만회할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수익과 물량을 모두 늘리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