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가 전기차 가격 할인 폭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5000만원대 전기차를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푸조는 'e-208'과 'e-2008 SUV'의 소비자 가격을 각각 1310만원, 1400만원 인하했다. 기존 5300만원에 판매됐던 e-208은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해 3000만원 초중반대에 구입 가능하다. e-2008 SUV는 알뤼르 트림을 3890만원에, GT트림을 4190만원에 판매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도 할인 판매에 가세했다. 오는 9월까지 5990만원짜리 ID.4에 1368만원 특별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한다.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3999만원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수입차업계가 전기차를 3000만원대에 판매하는 건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국내 전기차 수요가 많이 위축됐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업계가 올해 판매 물량을 발주했던 지난해만 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예상보다도 시장이 많이 위축돼 전기차 재고가 상당량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역성장 중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57대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내년 판매 물량에 대한 발주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물량을 적게 들여오는 내년이면 수입차업체들이 올해만큼 할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 구매하기에는 오히려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