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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HVDC 시장…대한전선, 美서 900억 수주 따냈다

  • 2024.09.19(목) 16:31

미 초고압직류송전 시장 첫 진출
올해 미국서만 6100억 신규 수주 확보

대한전선의 전압형 HVDC.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기회를 확보하며 선진 시장에 차세대 전력 경쟁력을 알렸다.

'송전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HVDC는 교류(AC)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교류 대비 대용량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전력원과 수요처의 거리가 먼 미국이나 중동 등 시장에서 각광 받는 첨단 기술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주 성과 확대"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320kV 전압형 HVDC, 500kV HVAC 프로젝트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국 전력 회사인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LS Power Grid California)'가 발주한 프로젝트로, 총 수주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실리콘밸리와 산호세 등 북부 캘리포니아의 전력망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지역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비즈니스와 첨단 IT 기업들의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곳이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HVDC는 기존 교류에 비해 송전과 전력 흐름 제어가 가능하고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대한전선이 수주한 전압형 HVDC는 전류형에 비해 양방향 송전과 변환소 설치가 용이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의 송전망 운영 기업(TSOs)들은 최근 추진하는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프로젝트나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 그리드) 사업에 전압형을 채택하고 있다.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0SQ(㎟) 단면적에 90℃ 허용 온도를 적용한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HVDC 수주의 포문을 연 만큼 향후 국내외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한편 500kV HVAC(초고압교류송전) 케이블 시스템은 현재 상용화된 교류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현재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국에서 진행된 모든 500kV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61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시장이자 미래 전력망으로 평가받는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있는 만큼 꾸준히 커가는 북미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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