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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결손금 다 턴다…2872억 쏟은 AK 배당 기대

  • 2024.11.06(수) 11:06

제주항공, 넉넉한 자본준비금으로 결손금 해소
대주주 AK홀딩스, 제주항공에 2872억 수혈
대주주 지원에 위기 넘기고 6년만 배당 기대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코로나19 기간에 쌓인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제주항공에 증자방식으로 수혈한 대주주 AK홀딩스는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12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등 안건을 논의한다. 자본준비금으로 결손금 모두 털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본총계는 △사업초기 밑천인 자본금 △주식 발행 등으로 쌓인 자본잉여금 △경영성과인 이익이 누적되는 이익잉여금(손실이 쌓이면 결손금)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제주항공의 자본잉여금은 6336억원,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3722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 결손금이 쌓였다. 이번에 제주항공이 한쪽 주머니(자본잉여금)에서 다른 쪽 주머니(이익잉여금)로 자본을 옮기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은 총 2872억원으로 집계된다. △2020년 8월 687억6900만원 △2021년 10월 884억500만원 △2022년 11월 1097억7500만원 △2023년 11월 202억600만원 등이다. 제주항공은 대주주의 자금 수혈 덕분에 결손금이 누적된 상황에서도 코로나19를 견딜 수 있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 뒤 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은 2018년 이후 6년째 배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연말에 제주항공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벨류업'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배당이 포함될 수 있다.

제주항공이 연말에 임시 주총까지 소집해 결손금을 털어낸 것도 내년에 배당을 결정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할 수 있다. 상법상 배당은 순자산(자본)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등을 뺀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다. 영업 부진으로 결손금이 쌓인 경우, 중간배당은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항공이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 주총"이라며 "배당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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