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 보조 셰프가 요리할 겁니다. '비스포크 큐커 오븐'이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터치스크린에 뜬 '항정살 구이와 묵은지 살사' 레시피를 '비스포크 큐커 오븐'에 조리값을 전송했다. 비스포크 큐커 오븐은 냉장고가 추천한 레시피에 맞춰 요리에 최적화된 온도와 시간을 알아서 설정해 줬다.
최근 인기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임희원 셰프의 보조 셰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울 영등포 소재의 키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비스포크 AI 키친' 쿠킹쇼의 한 장면이다.
"신기하지 않아요?" 흑백요리사도 놀랐다
삼성전자는 6일 △냉장고 △인덕션 △오븐을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해, 각 제품이 서로 데이터를 주는 시나리오를 시연하는 쿠킹쇼를 열었다. 이날 쿠킹쇼에서는 임희원 셰프가 비스포크 AI 주방가전을 활용해, 일반인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색 요리 5종을 직접 선보였다.
임 셰프는 이날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으며 쿠킹쇼를 시작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자동 식재료 인식 기능인 'AI 비전 인사이드'로 식재료를 자동 인식해 입고일이 기록되고, 이를 푸드 리스트에 등록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임 셰프는 냉장고가 식재료를 정확히 인식할 때마다 줄곧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하지 않냐"고 언급했다.
현재 푸드 리스트는 브로콜리, 샐러리, 아스파라가스, 가지, 사과 등 37종의 식재료 원물의 이미지와 이름을 매칭할 수 있다. 그 외 식재료는 직접 이름을 변경하고 보관 기한을 설정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등록 식재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포장돼 있지 않은 식품 기준으로 학습돼 있는데, 향후 병에 들어있는 제품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 셰프는 △해물 토마토 김치 △버섯영양밥 △항정살 구이와 묵은지 살사 △비트사시미 △배추구이 등 5가지 요리를 선보였다. 이중 버섯영양밥을 제외한 4종의 요리는 임 셰프가 직접 고안한 고유의 레시피로, 이날부터 삼성부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이날 푸드쇼에서 임 셰프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에서 자신의 레시피를 확인하며 요리를 시작했다.
푸드 리스트에 등록된 식재료 중 새우와 전복, 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선택하자 임희원 셰프의 '해물 토마토 김치' 레시피가 상단에 나왔다.
'버섯영양밥'의 경우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인 '빅스비'의 도움을 받았다. 냉장고에서 빅스비를 불러 '비스포크 정수기'에서 270ml를 출수하도록 명령했다. 이후 비스포크 인덕션에 레시피를 전송해 조리를 시작했다.
이문근 삼성전자 서비스SW 그룹장은 "현재 빅스비가 탑재된 기기는 냉장고를 포함한 일부 가전인데, 내년에는 더 많은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할 예정"이라며 "내년 기기 확대가 되면 어떤 기기에서 이야기를 하든 동일한 명령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무 상무도 "빅스비를 사용하려면 제품에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야 한다"며 "마이크가 내장된 제품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도록 하고, 향후 전시되는 제품은 다 (마이크 내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인다이닝 요리도 삼성푸드 속으로
또 이날 임 셰프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에 새롭게 도입된 '냄새 케어 김치통'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냄새 케어 김치통은 김치가 숙성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가스 밸브와 가스 흡수 필터를 통해 통 외부로 김치 냄새가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해 준다.
냄새 케어 김치통을 열어본 임 셰프는 "냄새가 진짜 안 난다"고 감탄하며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던) 맥주를 땄을 때 냄새가 나면 마시기 싫은데,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셰프의 대표 메뉴인 비트사시미를 '삼성푸드' 앱에서 추천받아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비트와 아보카도 사진을 촬영하니 삼성푸드의 '비전 AI' 기술이 사진 속 식재료를 동시에 인식해 레시피를 추천해줬다.
임 셰프는 "냉장고의 식재료 관리부터 인덕션, 오븐을 활용한 요리 과정이 스마트싱스와 AI 기능으로 매끄럽게 연결돼 조리 과정이 평상시보다 훨씬 용이했다"면서 "삼성 비스포크 AI 주방 가전을 활용하면 요리 초보들도 다양한 요리를 손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주 상무는 "삼성 주방 가전은 AI 기능을 개별 제품에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스마트싱스 위에서 하나로 연결되고, 알아서 맞춰주는 AI 키친 솔루션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AI 비전, AI 보이스,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해 한층 더 세심하게 맞춰주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