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개선한다. 오는 2026년까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중간 배당을 실시해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LG는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정책 개선 △반기 중간 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22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LG는 지난 6월말 조기 매입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소각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605만9161주다. 또 기존에 분할 단주로 취득한 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0421주의 자사주도 내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전제로 전량 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당정책도 확대한다.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해 왔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내년부터 60%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대비 10%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LG는 지난 2022년 배당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문구를 삭제해 주주환원 정책을 한 차례 확대한 바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평균 배당 성향은 66% 수준이다.
㈜LG는 내년부터 기존에 연 1회 지급하던 배당금도 중간 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지급하기로 했다. 중간 배당금도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후에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으로 주주 권익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LG는 효율적 자원 배분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LG의 ROE 목표치는 오는 2027년까지 8~10% 수준이다. 이는 현재 기준 국내 지주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인 4%의 두 배 이상이다.
이를 위해 LG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영역에서 투자 성과 창출을 통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중 배당과 투자재원을 집행하고, 잉여 현금 보유 시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전에는 비경상적이익이 발생했을 때만 자사주 매입을 검토했었다.
최근 각각 2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LG전자와 LG화학 지분을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 것도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다. ㈜LG의 LG전자 지분율은 기존 30.47%에서 약 31.59%로, LG화학 지분율은 30.06%에서 약 31.29%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