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의 연이은 화재에 임원과 직책자의 느슨해진 근무 기강에 대해 경고했다. '설비강건화 TFT'를 출범하고 포스코홀딩스 임원의 격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전환했다.
26일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에선 이달 10일과 24일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 없이 화재는 진압됐지만 잇단 화재에 포스코 안전 관리 체계와 설비 기능에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장 회장은 그룹 임원과 직책자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장 회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혹시 목표 생산량, 영업이익, 정비비 절감 등의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이번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1~3분기 포스코 매출은 33조48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읶은 1조3303억원으로 32% 급감했다.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더 많이 팔고도 이익은 줄어든 내실 없는 성장에 직면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정비비 등을 아끼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나온 것이다.
그는 해결책으로 설비강건화 TFT를 제시했다. 장 회장은 "TFT를 통해 포항과 광양은 물론 해외의 모든 제철소 현장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인 강건화 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그룹 사업장 모든 인원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업무를 마치고 떠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 등 그룹의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며 "생산과 판매, 공기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도 현장의 안전과는 타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임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책임감을 요구했다. 그는 "임원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긴장감 속에서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경영 환경이 안정화될 때까지 홀딩스 임원은 격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전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