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 HD한국조선해양이 의학·약학연구개발사인 에이엠시(AMC)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도 함께 투자한다. 선박에서 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HD현대의 미래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HD한국조선해양은 신규법인인 에이엠시사이언스를 설립하고 초기 자본금 270억원을 투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에이엠시사이언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아울러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9일 에이엠시사이언스 유상증자에 50억원을 투자한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HD현대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2001년부터 몸담고 있는 재단으로, 서울아산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에이엠시사이언스는 작년 4월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직속의 사내독립회사 형태로 출범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임상 자원과 연구 성과를 활용해 '약물 표적 발굴 플랫폼'을 구축,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였다. 신약 연구와 파이프라인 선정, 상업화, 기술이전 등을 아우를 계획이었다. 당시 조유숙 AMC사이언스 실장(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은 "난치성 질환의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바이오 시장 문을 두드려 왔다. 2019년 HD현대와 카카오는 총 1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지만 2022년 회사가 청산됐다. 국내 최초로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4년만에 무산됐다.
HD현대가 지분 100%를 보유한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2021년 보건의료솔루션개발사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했다. 구주 인수 115억원, 유상증자 124억원 등 총 239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HD현대는 현대미래파트너스에 260억원을 유상증자하며, 메디플러스솔루션 인수대금을 사실상 조달했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2012년 LG유플러스와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엠서클, 인성정보 등이 공동 투자한 헬스케어 전문회사다. 현재 개인 맞춤형 전문 건강관리 솔루션 '세컨드윈드', 개인 맞춤형 전문 건강관리 솔루션 '세컨드닥터'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엔 교보생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로부터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2021년 12월 신약연구개발사인 암크바이오도 설립하며 바이오 사업 영역을 넓혔다.
HD현대의 바이오 사업 중심에는 부지홍 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있다. 한국아이큐비아 경영컨설팅팀 임원이던 그는 2021년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이사로 HD현대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HD현대미래파트너스, 암크바이오 등의 대표를 맡고 있고 이번에 설립된 에이엠시사이언스도 이끌게 됐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추진하는 바이오 등 신사업 확장을 부 대표가 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