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산하 현대차지부 전면파업이 10일 결정된다. 지난 5, 6일 부분파업에 이어 윤석열 정권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차원이다. 지난 7일 "부정한 권력과 내란 세력을 감싸는 파렴치한 정치를 세우는 파업을 준비한다"며 금속노조가 목소리를 높인 바, 이번 전면파업 돌입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근로와 무관한 정치파업은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멈춰 세울 동력을 잃었고 기업도 법적 대응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파업 규모가 작아진다고 해도 파업 자체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파업으로 걱정해야 할 것은 생산량"이라며 "생산량이 줄면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는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중(11.4%)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수출을 기록한다. 이들 생산이 멈추면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가해진다는 관측이다.
이번에 금속노조 결정에 따라 한국GM지부도 전면파업할 수 있다. 한국GM은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국내 자동차업체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출량을 보이고 있다.
수출을 한다 하더라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이유로 파업이 진행된다는 이유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한 데 따른 국가 신뢰도 하락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가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3대 신용평가 기관이 재평가에 돌입하면 이자율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환경이 안 좋아지는데 이같은 부작용은 점차 많아진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항공 5개사 수천억원대 손실…연말 특수 기대도 꺾여
항공업계도 살얼음판이다. 외화 환산 손실부터 직격탄 맞았다. 항공사는 항공사 리스비,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는데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터치, 1500원 상승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관련업계가 추산한 결과 환율 1500원 돌파 시 국내 5개사 환차손은 7000억원에 이른다.
탑승객 수도 문제다. 아직 항공 예약률 변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각종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가 한국 방문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항공업계 연말 특수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이달 초 발간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긴장을 늦출 순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