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올해 흑자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3일 김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올해 무척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투자 유연성을 높이고 라인 전환·효율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한적이지만 올해 매출도 5~10%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과 펀드멘털(기초) 활동에 집중해 수익성에서도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말처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작년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손실은 2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73.4% 급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연간으로도 적자다. 작년 매출도 25조6196억원으로 2023년보다 24.1% 줄었다.
올해 매출이 5~10% 성장하면 올해 매출은 26조9006억~28조1816억원이 된다. 2023년 매출 33조745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보다 뒤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의지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케펙스(Capex, 설비 투자)를 2024년(13조원)보다 20~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속도를 조절해 수익성의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김 사장은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상황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북미의 여러 정책 변화가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미래 슈퍼사이클 도래 시,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준비해 한다"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되 제품·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추는 활동을 우직하고 묵묵히 실행해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자세로 준비하면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지배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것"고 덧붙였다.
그는 그 근거로 ▲기술리더십 ▲높은 수율 ▲최초·최고 기록을 꼽았다.
그는 "업계 최초 리튬인산철(LFP) 파우치 셀투팩(CTP), 유럽 상용차용 고전압 미드니켈, 46시리즈 등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 기술리더십을 방증한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건식전극도 누구보다 먼저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자동차전지 연평균 역대 최고 수율인 95%를 돌파했다"며 "절대 쉬운 성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부문에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오퍼레이션 역량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며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되며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