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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외이사 후보 공통점 보니…해외 기업 출신

  • 2025.02.20(목) 17:18

싱가포르투자청·퀄컴·캐나다연금 출신 사외이사 후보
작년 호세 무뇨스 CEO 발탁 후 글로벌 이사진 구성

현대자동차가 최근 발탁한 사외이사 후보 3명의 이력을 보면, '글로벌 컴퍼니'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작년 말 대표이사를 외국인에 맡기며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현대차가 사외이사진도 글로벌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현대차는 사외이사 후보로 △벤자민 탄(Benjamin Tan) △도진명(Jim Myong Doh) △김수이 등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다음 달 20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외이사에 선임된다.

벤자민 탄 후보는 해외 금융사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1990년 캐피탈 인터내셔널(Capital International) △1995년 웰링턴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 △2004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등에서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았다. 

그는 현대차 최초의 싱가포르 국적 사외이사 후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뛰어난 금융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가"라며 "이사회 국적 다양성을 제고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진명 후보는 반도체 기업 퀄컴에서 아시아 지역 부회장을 지냈다. 미국 보스턴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터프츠대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받은 뒤 1997년 퀄컴에 입사했다. 그는 2017년까지 퀄컴 아시아 부회장을 맡은 뒤 현재 △엡실론 시스템 솔루션(Epsilon Systems Solutions) 자문 △아이라 테크놀로지(Aira Technologies) 자문 △케어메디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 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2030 전략을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 전환, 수소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할 때 전문경영인 입장에서 통찰력 있는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이날 사업목적에 '수소사업'을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준비에 나섰다.

김수이 후보는 외국계 회계사 출신의 경영자다. 1996년 PwC 회계사를 시작으로 △맥킨지&컴퍼니(McKinsey & Company)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온타리오 교직원 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에서 일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인 CPPIB PE 부문을 총괄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한 금융 전문가"라며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작년부터 해외 출신 경영진을 발탁하고 있다. 작년 11월 선임된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는 현대차 첫 외국인 CEO로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 고문은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수장에 선임됐다.

미국은 현대차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 미국 판매량은 91만1805대로 2023년보다 4.8% 증가했다. 기아(79만6488대)까지 합치면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은 차를 파는 회사가 됐다.

미국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도 25% 가량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급변하는 미국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진이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날 현대차는 사내이사 후보로 정의선 회장과 진은숙 부사장을 선임했다. 진 부사장은 NHN 출신으로 2021년 현대차에 영입돼 ICT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대차 사내이사 최초의 여성이자 ICT전문가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IT산업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데이터, 클라우드, SW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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