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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 덜 팔고 역대 최대 매출 낸 비결

  • 2025.01.23(목) 18:32

고부가가치 차종덕에 작년 역대 최대 매출
GM과 공동구매부터 리배징등 협력 구체화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탑3 완성차 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종이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현대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인다는 구상이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

23일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75조2312억원으로 2013년보다 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5.9%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8.1%.

그래픽=비즈워치

매출 증가 원동력은 하이브리드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꼽힌다. 연간 도매 판매는 414만1959대로 전년보다 1.8% 줄어든 가운데 이윤이 많이 남는 차가 많이 팔린 것이다.

특히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21만8500대와 하이브리드차 49만6780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연말 급등한 환율로 부채로 분류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간 평균환율로 계산되는 반면 판매보증충당금은 기말환율이 적용돼 환율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한 1396.8원이었지만, 작년 12월 말 환율은 1450원을 훌쩍 넘어섰다.

내실없는 성장이었지만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를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은 매출 46조62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으로 17.2% 감소했다.

"GM과 공동구매 계약 체결중"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미국 GM과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공동구매 계약과 상용차 리배징(Rebadging)을 중심으로 양사의 협력 방안이 제시됐고, 올해 1분기 내 주요 계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배징은 같은 차량에 각기 다른 회사의 로고를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현대차가 개발한 전기차를 GM의 브랜드로 출시해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GM과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 중이며 조만간 구속력 있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며 "북미 등에서 아이템을 선정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용차 협력에 대해선 "현대차의 전기 상용차를 GM 브랜드로 재출시하는 리배징 방식으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승용차 협력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양사가 승용차 부문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차종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2025년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9월 메리 바라(왼쪽부터) GM 회장 겸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이날 현대차는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해 전년보다 5.3% 늘어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대차의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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