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다소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설 연휴로 인해 실질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날짜가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9을 시작으로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긴 연휴에 판매량 '뚝'
3일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31만39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1만7823대)와 비교해 2.3%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 4만60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1.4% 줄어든 26만4345대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가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그랜저(5711대)였다. 같은 세단인 아반떼(5463대)가 뒤를 이었고, 다음은 △싼타페(4819대) △투싼(3636대) △쏘나타(3620대) 순이었다. 싼타페, 투싼과 함께 RV(레저용차량)인 코나(2141대), 캐스퍼(926대)도 선방하며 RV(레저용차량) 중심 판매(1만4836대)가 이뤄졌다.
이밖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G80 2730대 △GV80 2692대 △GV70 2739대 등 총 8824대가 팔렸다. 포터는 3335대, 스타리아는 2484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1762대 판매됐다.
아이오닉9, 국내 넘어 미국으로
현대차는 이달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인 '아이오닉9'를 시작으로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아이오닉9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중 가장 큰 플래그십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해 동급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km 이상이다. 판매 가격은 6·7인승 6000만~7000만원 후반대다.▷관련기사: "키 1.8m도 3열 거뜬"…현대 아이오닉9, 대형 전기 SUV 평정 나섰다
특히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9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 후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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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현지 판매 및 생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HEV(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