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설 연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 불확실성 증가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3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등 완성차 5개사의 2025년 1월 국내외 판매량은 1년 전보다 3.9% 감소한 59만3385대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내수 판매는 11.8% 감소하며 10만대 이하로 떨어졌고 수출은 소폭 감소한 50만2623대를 기록했다.
1월 내수 판매는 9만587대로,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모두 판매가 줄었으며 그 중 한국GM(57.5%)과 KG모빌리티(38.9%)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5%, 13.9%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실적은 50만2623대로, 전년 대비 2.4% 축소됐다. 현대차는 1.4% 감소한 26만4345대, 기아는 0.1% 증가한 20만993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해외에서 24.6% 감소한 3만389대를 기록했으며 KG모빌리티는 5.0% 증가한 5680대를 수출했다. 르노코리아는 수출 실적이 438.1% 증가하며 큰 성장을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1월 판매 실적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같은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판매는 58.1% 증가한 2601대를 기록했으며 해외 판매는 438.1% 급증한 1216대가 출고됐다. 글로벌 판매량은 104% 증가한 3817대였다.
현대차·기아, 버팀목된 효자들
현대차는 지난 1월 내수에서 7.5% 감소한 4만6054대를 기록했다. 그랜저와 아반떼 등이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면서 내수 감소 속 버팀목이 됐다. 그랜저는 5711대, 아반떼는 5463대 판매돼 상위 차종에 올랐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에서 26만4345대를 기록하며 1.4% 소폭 감소한 실적을 냈다. 특히 싼타페와 투싼 같은 SUV 모델들이 해외에서 선전하며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기아는 1월 내수에서 쏘렌토가 7454대가 출고되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스포티지(6547대), 카니발(6068대) 등 RV(레저용차량) 모델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기아는 국내에서 14.0% 감소한 3만8412대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는 0.1% 증가한 20만1159대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SUV와 RV 모델들의 강세로 해외에서 실적을 유지했다.
위기 몰린 한국GM과 KG모빌리티
한국GM은 1월 내수에서 57.5% 급감한 1229대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도 24.6% 감소한 3만389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전체적으로 26.8% 감소한 3만1618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국내에서 2300대, 해외에서 5680대를 판매하며 총 798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13%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완성차 5개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신차 출시와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판매 실적을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신차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아이오닉 9을 출시하고 2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착수한다. 기아는 픽업트럭 타스만과 시로스, EV4, PV5, EV5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세닉을 한국에 선보인다. KG모빌리티는 첫 모델인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올 1·4분기 내놓을 예정이며 한국GM은 연내 중형 전기 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