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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참여 '아이오나', 테슬라와 美 전기차 충전 패권 경쟁

  • 2025.02.05(수) 10:43

4곳 운영 등 서비스 시작…100곳 부지 계약 완료
올해 1천기·2030년 3만기…충전 생태계 변화 예고

아이오나 에이펙스 리차저리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9을 충전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테슬라가 장악한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연합이 본격 가동된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BMW, 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8개 완성차 업체가 공동 출자한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IONNA)'가 충전소 운영을 시작했다.

아이오나는 4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본사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열고 초고속 충전소 4곳과 고객 경험 연구소를 개소를 알렸다. 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충전소는 노스캐롤라이나 '에이펙스 리차저리'를 비롯해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지에 위치해 있다.

충전 인프라 주도권 경쟁 격화 

아이오나는 연내로 1000기, 2030년까지 3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100곳 이상의 충전소 부지 계약도 마쳤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로드 트립이 가능하도록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아이오나의 설립은 테슬라가 독점해 온 충전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한 연합 전선으로 해석된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약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충전기 커넥터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중심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NACS는 말 그대로 북미충전규격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에 아이오나는 NACS 방식을 적용하면서도 자체 충전망을 구축해 충전 인프라의 주도권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반(反)테슬라 동맹을 형성한 셈이다.

아이오나는 안전한 충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기차 80여개 차종을 대상으로 4400회 이상의 충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충전 전력만 63MW(메가와트)에 달한다.

또한 아마존과 협력해 일부 충전소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편의점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고객이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해도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으로, 충전하는 동안 쇼핑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나의 출범은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의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사실상 독점해 온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에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충전 인프라 확대와 기술 혁신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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