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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노조 "MBK·영풍, 대타협 응하라" 촉구

  • 2025.02.20(목) 17:39

"적대적 M&A 피로감 극대…대화 나서라"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MBK-영풍 연합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전까지는 영풍과 MBK의 경영권 확보를 반대했지만, 이번에는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걸었던 '대타협'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기류는 달라진 모습이다.

고려아연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이 내놓은 대타협 제안에 MBK파트너스가 화답하고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열리길 염원했으나 되돌아온 것은 더 심해진 흠집내기와 비방"이라며 "대타협 제안 거부 뒤 보여준 행보는 야만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MBK 측에서 △호주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의 영풍 주식 최득 위법성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사금고화 등을 주장하는 것을 두고 '근거 없는 낭설이며 허위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거친 언사로 고려아연 임직원 전체의 명예와 우리 일터의 자긍심을 깎아내리기 급급했다"라며 "노동자들의 불안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경영권만 확보하면 그만이라는 문 앞의 야만인들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분기 연속 흑자라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동안 영풍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600억원을 기록하며 실패한 기업임이 입증됐는데도 고려아연의 재무를 개선하고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적대적 M&A에 고려아연 근로자들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노조는 고려아연 경영진 측이 내건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도 주문했다. 앞서 MBK-영풍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반대 의견을 펼쳤던 것에 비해 기류가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타협을 위한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MBK와 영풍은 악질적인 선전, 왜곡, 허위, 비방으로 고려아연 노동자 모두에게 생채기를 내는 거짓 선동을 멈추라"며 "협의의 장으로 나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주주의 일원으로 진지한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노조 측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갈경우 그간 밝혀온 것처럼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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