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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벡스, 상장 후 첫 자사주 소각…배경은?

  • 2025.06.26(목) 11:11

659.4만주 소각 결정, 발행주식총수 5.06%
주주가치 제고 본격화…'미래 성장' 자신감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무벡스가 상장 후 첫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번 자사주 소각의 배경에는 '미래 성장'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현대무벡스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스마트 물류를 비롯해 스크린도어, IT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는 토털 스마트 물류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상장 후 첫 자사주 소각

현대무벡스는 약 2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659만4000주를 소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5.06%에 해당하며, 내달 3일 주식시장에 반영될 예정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시작, 올해 3월 소각 결정 후 6개월 만에 전량 처분했다.

현대무벡스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화하고, 자본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주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스마트 물류 산업에 대한 미래 성장의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21년 상장 첫 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2.2%, 영업이익은 59.5% 각각 증가했다.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1분기 매출은 77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23.8% 증가했다. 

신규 수주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수주 4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4200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수주를 올렸다. 

현대무벡스 청라R&D센터 내 AGV(무인이송로봇) 검수 장면./사진=현대무벡스 제공

"물 들어온다"…성장 본격화

올해도 수주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타이어, 2차전지 등 글로벌 제조시설의 스마트 물류 공급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국내 대기업 CDC(중앙물류센터) 자동화에서 큰 수주가 보태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무벡스가 올해 공시한 수주만 1000억원이 넘는다. 먼저 지난 3월 국내 평택 소재 대기업에 635억원 규모의 CDC 자동화 모듈 및 로봇을 공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3년 매출의 23.7% 규모로, 2027년까지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어 4월에는 오리온과 416억원 규모의 진천 CDC 스마트 물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오리온은 46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 포장, 물류를 연결한 원스톱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중 물류 부문의 CDC 자동화 구축을 현대무벡스가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제조·유통기업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하려는 대기업 등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대무벡스는 35년 이상의 노하우와 레퍼런스를 갖췄으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최근 3년에야 시작했다"며 "준비된 기업에게 이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전경./사진=현대무벡스 제공

기술력 바탕…주주 가치 높인다

이같은 대형 수주의 배경에는 기술력이 밑바탕이 돼 있다. 현대무벡스는 2019년 약 22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청라R&D센터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오고 있다. 단기간 내 AI·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 기술 고도화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던 비결이다. 현대무벡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65억원으로, 이는 3년 전에 비해 2.8배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무벡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배당 정책 △IR(기업홍보) 활동 △ESG경영 고도화 △고객 중심 경영 등 다양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주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과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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