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3000억원대 결산배당 재원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주주환원 드라이브'를 본격화했다. 분기배당을 처음 도입한 해에 결산배당 계획까지 사전에 제시한 것은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가능성과 이행 의지를 드러낸 조치란 평가다.
3000억대 재원 전입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3일 공정공시를 통해 2025년 결산배당·2026년 분기배당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자본준비금 3072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고 이를 특별배당금 성격의 재원으로 내년 결산배당에 포함시키겠다는 점이다.
배당은 회사가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주주 몫으로 적립한 이익잉여금에서 집행된다. 이번 조치는 전입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를 사전에 넓혀 둔 셈이다.
자본준비금 전입분을 주당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8500원 수준의 배당 재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재작년·지난해 각각 주당 4000원을 지급했던 결산배당과 비교할 때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종 배당 규모는 내년 2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경영 투명성과 주주 정보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앞서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로드맵 이행 속도
이번 발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23년 11월 공개한 주주 환원 정책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당시 경상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자사주 등으로 환원하고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6%·주주환원율 6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정책에서 최저배당금 주당 500원을 못박으면서 배당의 하방도 명시했다.
최근 두 해의 결산배당도 같은 방향성을 보여준다. 2023년과 2024년에 회사는 연속으로 주당 400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중간배당을 거쳐 정관을 손봐 분기배당 체계로 전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23년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그룹 아젠다로 제시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를 배당의 빈도·가이드라인·결정 절차의 투명화로 구체화해 왔다.
자회사 현대무벡스도 같은 선상에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단행하고 상장 후 최대 규모의 배당을 내놓는 등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해 왔다. 실적과 수주가 잇따라 최대치를 경신하며 현금흐름이 개선된 데다 현정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이 높아진 점이 이러한 변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