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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파격 보상 노사 극적 합의…직원당 1억 성과급

  • 2025.09.02(화) 14:49

PS 상한 폐지·영업익 '10% 룰' 10년 적용
외부 변수는 여전…관세·HBM 협상 압박

/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 노사가 3개월간 이어진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성과급(PS) 상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통째로 성과급 재원으로 삼기로 하면서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위기까지 몰렸던 갈등은 일단락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임금 6.0% 인상과 함께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PS 상한 폐지, 영업이익 10% 전액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산정금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나눠 받는다. 새 기준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올해만 놓고 보면 직원 1인당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이 책정될 전망이다. 노사 설명회와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이번 주 내 최종 확정된다.

이번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노사 갈등은 극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16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호황 속 노조는 "영업이익의 10% 전액 지급"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상한을 1700%로 높이고 초과분의 절반만 재분배한다"는 '1700%+α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결국 노조는 창사 이래 첫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내부 불신도 깊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보상에만 집착하는 것은 근시안적 접근"이라며 "1700%가 아니라 5000%가 돼도 행복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발언했고, 노조는 "사측이 지난 2021년의 '영업이익 10%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집회를 이어간 바 있다.

호황의 빛과 관세의 그림자

SK하이닉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SK하이닉스가 파격적 합의안을 수용한 배경엔 글로벌 AI 열풍이 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조2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고, 연간 35조~39조원대 실적이 예상된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번 합의는 단순 보상을 넘어 인재 확보 전략으로도 읽힌다. 치열해지는 인재 유출 경쟁 속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부 인재까지 끌어들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이 없는 SK하이닉스는 추가 투자 압박에 직면해 있다. 업계 내에선 "성과를 고르게 나누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관세 리스크와 불황 대비 재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사가 '10% 룰'을 확정하면서 장기 갈등은 봉합됐지만 과제는 남았다. 엔비디아와 내년 HBM 공급 협상은 가격·물량 이견으로 여전히 지연 중이고 경쟁사 마이크론이 'HBM 물량 완판'을 선언하면서 협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 전운을 마무리한 것은 내부 안정 차원에서 의미 있지만 관세·공급망 변수와 글로벌 경쟁 압박은 여전히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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